『한라생태숲』 맘 놓고 날아오른 열매
오늘은 기온이 높아 연못 가장자리에 듬성듬성 쌓여있던 눈들이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볕이 좋아서 그런지 연못 가장자리에서 비스듬히 쓰러지듯 서있는 부들과 애기부들이 하얀 솜털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열매이삭을 맘 놓고 부풀려 놓은 모습이 한결 편안해 보입니다.
차가운 눈과 살얼음 낀 연못에서 저렇게 편한 모습으로 열매를 풀어헤친 모습이 재미있지요?
원기둥 모양으로 매달려있던 열매이삭이 묘한 모습으로 변해가네요.
햇살이 부풀려 놓은 열매를 바람이 살살 부추기며 날아가게 만드는 중입니다.
솔솔 부는 바람에 흩날린 열매들이 여기저기 흐트러져있군요.
가볍게 바람에 몸을 실었던 열매들은 살얼음 동동 낀 연못 표면을 맴돌고 있지요.
그러다가 물 아래로 묵직하게 내려앉은 개구리알덩어리를 만나기도 합니다.
북방산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드디어 깨어났군요.
아직 알덩어리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기온이 점점 오르고 있으니 연못이 내일은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