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옹기 가마..신도1리 칠전동노랑굴
상태바
[향토문화]옹기 가마..신도1리 칠전동노랑굴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8.02.27 0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릇을 굽는 가마를 제주도에서는 굴이라고 한다


신도1리 칠전동노랑굴


위치 ; 대정읍 신도리 1040번지의 북쪽. 대정읍 대원중로48-30. 노랑굴이 있는 곳은 3138번지라고 나오는데 이 번지는 이 일대의 길 번지이다. 번지상으로는 대정읍 신도리지만 고산리에 더 가깝다. 고산리에서 산양리로 가는 길 칠전동(일곱ᄃᆞ르)과 전답동 사이의 길가에 가마가 있다.
시대 ; 조선시대 말
유형 ; 생산기술유적(옹기가마)

▲ 칠전동 노랑굴 화구
▲ 신도리_노랑굴(칠전동)

 


제주도에 가마가 처음 축조된 시기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조선 중종15년(1520)에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김정(金淨)은 '沙器陶器鍮鐵皆不産(사기도기유철개불산)'이라고 기록한 바 있다.

곧, 사기·도기·유철이 나지 않는다는 내용인데 이 시기에는 제주도에 도자기 가마가 없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략 조선 중기 이후에나 도요(陶窯)가 설치된 것으로 이해되나 도요지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으므로 존 더 연구 결과가 나온 뒤에 그 시기를 추정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그릇을 굽는 가마를 제주도에서는 굴이라고 한다. 옛부터 그릇을 구워냈던 가마는 모두 폐지되었으나 18-19세기에 재축조하여 구워내었었고, 질그릇·오지그릇 등을 구워냈던 도요는 한경면 고산리·청수리·조수리, 애월읍 광령리, 대정읍 신평리·구억리 등에 설치되어 있었으나 1950년 전후하여 대부분 폐지되었다.


굴이란 선인들의 생활도구의 하나인 옹기(물허벅, 항아리)를 굽던 곳이다. 제주도에서는 가마를 설치하는 일을 굴 박는다고 한다.

가마의 재료는 우리 나라 내륙 지방의 흙벽돌과는 달리 넓적한 현무암을 이용하였다. 가마가 들어서 있는 위치를 살펴보면 그릇을 만드는 흙, 불을 지피는 데 필요한 바람, 알맞은 온도를 얻을 수 있는 땔감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에 있으며, 보편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곳들이다.

남아 있는 곳은 구억리, 신평리, 청수리, 신도리 등 몇 곳에 불과하다.


굴은 생산되는 그릇의 종류에 따라 검은굴과 노랑굴로 구분된다. 노랑굴은 1100∼1200℃ 정도에서 소성되며 그릇 표면이 노랗거나 적갈색이 된다. 앞 쪽에 불턱이 있고 불이 통과하는 살창구멍이 좌우에 만들어졌다. 검은굴은 800~900℃ 정도에서 구워지다가 소성되는 과정에서 연기에 의하여 검은 색을 띠게 도며, 내부 앞에서 뒤까지 다른 시설물이 없다.


이 굴은 1928년 고산리 칠전동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옹기계를 조직해 만들어졌고 칠전동의 땅이 붉고 토질이 좋아서 옹기를 만들 때에 이 마을의 땅을 파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가마의 방향은 서에서 동쪽을 향하여 설치되었다. 서쪽이 낮은 쪽이다. 가마는 천정에서의 각도가 약 17°이고, 단면은 ∩ 모양으로 사다리꼴을 이루고 있으며 천정은 둥그스름하다.

소성실은 화구가 있는 쪽은 좁고 불벽이 있는 쪽은 넓은 유선형이다. 화구와 소성실 사이에는 불길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불벽이라는 벽을 쌓았다.

불벽 좌우에는 살창구멍이 있다. 좌우 벽면 모서리에는 지름 10cm 정도의 잿불구멍이 있다. 뒷면은 허물어져 복원했으나 굴뚝구멍 4개의 위치와 형태가 원형과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출입구는 오른쪽에 설치되었던 흔적이 있으나 막혀 있다. 가마는 넓적한 현무암 잡석과 진흙을 빚어서 벽과 천정을 쌓고 가마벽 내부에는 흙을 발랐다.

천정은 지붕이 허물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돌과 돌 사이의 틈에 잔돌을 끼워 넣었다. 화구를 중심으로 하여 가마의 앞 부분에는 바람막이 돌담 즉 부장쟁이가 쌓아져 있던 흔적이 있으나 훼손이 심하다.

겉으로 보면 원형 그대로이나 안을 들여다보면 무너진 지붕을 합판으로 받치고 흙을 덮은 것이 보여 기술자가 아닌 사람이 복원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합판으로 받쳤던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작성 050220, 보완 14092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