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간판 하나 바꿨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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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간판 하나 바꿨을 뿐인데
  • 장승운
  • 승인 2018.02.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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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운 서귀포시 도시과

장승운 서귀포시 도시과
‘간판스타’란 말이 있다.

연예인으로 치면 소속사의 최고 인기 가수, 아이돌 그룹의 리더나 보컬,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 등을 간판스타라 할 수 있다.

상가를 홍보하는 데도 이처럼 간판스타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간판(看板)’이다.

도시경관의 중요한 요소인 건물의 얼굴이기도 한 간판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가게의 위치나 기능을 알리는 목적 보다, 거리의 문화를 대변하고 도시이미지를 창조하는 도시경관의 요소가 점차 중요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간판의 모습도 과거와 변화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형간판 및 돌출된 간판이 점차 줄고 있다. 반면 세련되고 미적인 감각이 뛰어난 간판을 설치하는 상가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서귀포시의 경우 이러한 트렌드를 일찍 파악하여, 지난 2009년부터 846개소, 5km에 걸쳐 29억 원을 투입하여 노후 간판들을 보수하였다. 특히 2012년에는 마라도 소재 상점 28개의 간판을 정비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주된 개선은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는 형광등․네온조명 간판이 고효율 LED간판으로 교체된다. 또한 서귀포의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된 간판으로 깔끔함이 더해진다. 이를 통해 상가는 에너지 절약 효과는 물론, 주변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간판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여러 상가들은 하나로 뭉쳐진 듯한 느낌의 ‘거리’로 탈바꿈된다.

올해도 서귀포시는 중정로91번길(매일올레시장 입구) 96개소 상점에 4억원을 투입하여 주민, 상가주와 합동으로 간판 정비사업을 한다. 시야가 확보되어 시원해질 것이다.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간판이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다. 또한 쾌적한 시야는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 줄 것이다.

서귀포시가 10년 동안 간판 정비사업을 하는 이유가 이토록 많다.

간판만 바꿀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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