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숨진 동료보다 팬클럽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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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숨진 동료보다 팬클럽이 우선(?)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2.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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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욱 주무관 사망한 24일 팬클럽 모임 ‘프랜즈원’참석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故 부경욱 주무관이 사망한 날인 24일 자신의 팬클럽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충희, 이하 공무원노조)는 고 부경욱 주무관의 영결식 날인 28일 성명을 내고 “지난 24일 오후 3시께 부경욱 주무관을 숨을 거뒀고 그로부터 2시간 뒤 원 지사는 동료 공무원이 숨진 병원이 아닌 자신의 팬클럽 행사에서 웃음 띤 얼굴로 참가자들을 만났다”며 “아무리 사전에 계획된 행사였어도 도정의 수장으로서 이런 행태는 함께 근무하는 공무원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성명은 “고인이 위험에 처한 도민과 동료를 살려내고 생을 마감한 당일 도정 최고책임자의 행태에 공무원 조직의 한 축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며 “숨진 동료를 뒤로하고 팬클럽에 참석한 행태가 도지사로서 도의적으로 맞는 행태였는지 판단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다른 공무원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유족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게 국가유공자로서 순직처리하고 의사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은 “이번 참사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 내 안전의식 고취와 더불어 관습적인 안전 불감증을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도민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도정 책임자에게 강력히 요구한다”며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은 물론,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는 감사위원회 등의 철저한 조사로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필요 시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 등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 지사는 고 부경욱 주무관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지난 24일 오후 제주시 마리나호텔 웨딩홀에서 열린 팬클럽 모임 ‘프랜즈원’의 일일찻집 겸 호프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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