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나는 안덕면행복복지센터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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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나는 안덕면행복복지센터로 출근한다
  • 김재연
  • 승인 2018.03.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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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안덕면사무소

김재연 안덕면사무소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방침과 관련하여 제주도에서는 작년 말에 비정규직 근로자를 공무직 공무원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바탕 떠들썩했었다. 당시 비정규직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던 나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나는 장애인이고 야간대학을 다니고 있다. 작년 1월에 서귀포시 장애인복지관의 장애대학생 취업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 복지관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권유로 작년 2월부터 서귀포시청 장애인행정도우미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행정도우미는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여 매년 11월 말일이 되면 많은 장애인 행정도우미분들이 ‘내년에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한다. 나 또한 그런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국에서 제일 먼저 제주도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를 공무직으로 전환 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청 담당자로부터 내가 공무직 전환 대상자라는 연락을 받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서귀포시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행정도우미로 근무하던 내가 공무직 공무원으로 전환되면서 발령받은 첫 근무지는 안덕면 행정복지센터이다. 복지관에서 장애인을 도와주고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업무를 보조하던 때와는 달리 이곳 행정복지센터에선 사회복지서비스 업무 지원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서비스 업무는 처음 접하는 생소한 업무라서 나에겐 벅찬 일이었으나 직원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업무를 익혀 나가고 있다.

출근 첫 날은 노인일자리사업 신청을 위해 복지센터 찾아오신 할머니의 일자리 신청을 받았다. 자그만한 일이지만 뿌듯했다. 저소득층 등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을 가장 가까이서 대하는 주민생활지원부서에서 업무를 하면서 어려움도 있고 실수도 많았다. 그렇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안덕면행복복지센터을 찾아오시는 지역주민들이 내 가족처럼 때론 친구처럼 느껴지면서 조금 더 도움이 될 일은 없는지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많은 장애인 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사회제도적으로 보완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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