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봄 안개에 숨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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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봄 안개에 숨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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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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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한라산국립공원) 봄 안개에 숨은 봄

               

경칩이 지난 게 엊그제이거늘 봄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찾아와버렸습니다. 윗세오름은 한낮이 되어도 영하(12시 30분 -4.3도)의 날씨를 기록하고, 어리목광장은 눈인지 비인지 모를 것들이 하늘에서 쏟아집니다. 게다가 아침부터 내내 물러날 줄 모르는 차가운 안개와 점점 하얗게 변하는 풍경 덕에 다시 겨울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네요.

 

새벽부터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짧은 코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탐방로가 통제되었던 터라 인적이 드문 어리목광장의 연못가 탐방로에는 눅눅하게 젖은 얇은 솜이불 위에 작은 동물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우아한 곡선이 한 줄로 길게 이어져 사뿐사뿐 독무대를 혼자 즐겼을 작은 동물의 발 빠른 움직임이 보지 않았어도 눈에 선합니다.

 

연못가에 혹여 개구리 알이 보이지는 않을까 싶어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다행히 아직 개구리들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아마도 개구리들은 경칩이 지나 꽃샘추위가 올 것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다시 찾아온 겨울은 봄을 기다리는 풀과 나무들을 눈꽃으로 장식해 다시 꽁꽁 얼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글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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