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서리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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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서리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3.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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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50.1m 비고:15m 둘레:660m 면적:27,896㎡ 형태:원추형

 

서리오름

별칭: 설오름. 사레오름

위치: 서귀포시 신효동 1,028번지

표고: 50.1m  비고:15m  둘레:660m 면적:27,896㎡ 형태:원추형  난이도:☆☆

 

 

원추형의 화산체는 온데 간데없고 밀감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차지한 지금... 

 

이 오름의 유래에 관하여 이렇다 할 정보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서리오름이나 사레오름 자체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을까 하는 궁금함이 따르겠지만, 설오름이라고도 하는 만큼 줄여서 부르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도 할 수 있다.

사레라 함은 작지왓(돌멩이들이 섞인 농지 등)처럼 이뤄진 농지나 임야들도 포함이 된다. 아마도 지금의 모습이 밀감 과수원으로 변한 것을 염두에 두고 추측을 한다면 이러한 환경과 관련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명칭은 어디까지나 구전되는 내용을 통하여 추측을 하거나 일부 민간어원과 관련해서 접근하는 것이 전부이다. 

다른 맥락으로 사리라 함은 물체나 기타 어떠한 형태의 군집을 이룬 무더기의 중심을 뜻하는데, 어떤 사이의 옛말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화산체를 중심으로 하는 마을 중에 신효동과 보목동 사이에 나지막한 동산처럼 존재한 것을 두고 표현했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이 오름과 관련하여 오래전에는 사레로 불렀음을 알 수가 있는데, 이 화산체의 정상부에 몇 기의 묘가 있는데 비석에는 사레오름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 서귀포의 시내권에 근접한데다 비고(高) 마저 낮은 때문에 오름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더욱이 인근의 기슭부터 시작하여 등성을 따라 정상부까지가 밀감밭으로 변한지 오래되었다.  오름의 원형이 대부분 사라진 때문일까. 어쨌거나 지금으로서는 오름으로서의 볼품이나 기능이 없는 데다 사유지를 통하는 진입이라서 가치 역시 사라진 상태이다.

과수원의 비고점 즉 정상부에 산담이 있는 묘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 올라서면 사방의 일부가 조망이 된다. 자신의 전부를 과수원으로 내준 서리오름이지만 서귀포 지역에 이와 비슷한 환경이 많아서 새삼스럽지는 않다.

한라산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데다 온화한 기후 조건을 갖춘 때문에 농민들로서는 슬기와 지혜를 통하여 개간을 했을 것이다. 비고(高)는 불과 15m로서 원추형 화산체로 구분이 되고 있으나 그 원형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서리오름 탐방기-

아마도 오래전에는 오름 능선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짐작이 되지만 지금은 시멘트로 포장이 된 농로이다. 당도가 좋은 밀감들이 풍성하게 영글게 될 과수원 사이의 낮은 경사를 따라 들어갔다. 밀감 나무들이 마치 사열이라도 하듯이 길게 늘어선 채로 이어졌는데 그 끝을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정상부 근처에 도착을 하니까 묘지가 있고 견고하게 쌓인 산담도 있었다. 비석이 있어서 살펴보니 사례오름이라고 표시한 것이 확인이 되었다. 무례함을 양해 바라며 산담에 올라서니 비로소 주변의 일부가 전망이 되었다. 

시야는 흐렸지만 가깝게 절오름(재지기오름)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너머에 바다가 있으니 사레 역시 해안과 가까운 곳에 위치를 하고 있다. 방향을 돌리니 산남권의 무인도 중 지귀도가 보였다. 차라리 맑은 날씨였으면 수평선의 모습도 볼 수 있으련만 날씨도 무심했다. 더욱이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걸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그저 사치일 뿐이었다.

 반대쪽으로는 월라봉(도라미오름)이 보였는데 서귀포 감귤박물관에 위치한 오름으로서 산책로 구성이 잘 되었지만 큰 변화는 없는 오름이다. 어디를 봐도 오름으로서의 가치나 특징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개간이 된지는 이미 오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밀감 나무들의 덩치만 보더라도 가늠할 수 있었다.

군데군데 농약병이나 농지 관리와 수확 등을 위한 물건들만 보였는데 더 둘러볼 필요 차 없는 데다 행여 과수원 주인에게 들킬까 봐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투덜거림 속의 아쉬움..... 산남지역의 오름 탐방 전부를 마무리했다는데 대한 뿌듯함을 함께 느끼는 순간이었다.

어차피 감귤원으로 변한 이상 당도 높고 품질 좋은 밀감들이 생산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여느 때처럼 마무리에서 한두 번 뒤를 돌아보는 것은 애써 생략을 하고 앞만 보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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