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대정초..상모리 대한민족해방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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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대정초..상모리 대한민족해방기념비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8.03.0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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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상모리 대한민족해방기념비 大韓民族解放記念碑
 

대한민족해방기념비 大韓民族解放記念碑
위치 ; 대정읍 상모리 3864번지 대정초등학교내 운동장 동쪽
유형 ; 비석(기념비)
시대 ; 대한민국

▲ 하모리_대한민족해방기념비


{아! 한말에 이르러 왜국이 청국과 노서아를 이긴 뒤 우리 겨레를 강압으로 경술합방의 조약을 맺어 우리의 자주권을 빼앗았다.

그 후 36년간의 굴욕은 일찌기 반만년 역사에 없었던 일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조국 광복을 위하여 항일 운동을 그치지 않고 해내외에서 수많은 의사와 열사의 그 장한 순국과 위국충절은 천추에 빛났다.

그 결과 1945년 8월 15일 태평양전쟁에서 연합국에게 일본은 항복하고 우리 민족은 왜놈의 굴레에서 드디어 해방이 되었으니 이 어찌 통쾌하지 아니한가!

우리들은 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이 비를 세워 이 민족의 해방을 기념하는 바이다.}

식민지 교육을 받아왔던 대정초등학교 학생들은 해방된 조국에서 졸업하게 된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민족해방기념비'를 세워 그 날을 이렇게 노래했다.(제주4.3연구소, 4.3장정 6.22쪽)

이 비는 일제시대에 한 무명교사의 민족 교육에 감명 받은 대정공립국민학교(현 대정초등학교) 34, 36, 38회 졸업생들이 5년간 헌금을 모아 1950년 제막한 것으로, 비의 규모는 높이 171cm, 전면 폭 56cm, 측면 폭 34cm이다.

광복이후 순수한 의미에서 순수 민간단체가 민족해방기념비를 건립한 것은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남제주의 문화유적. 129쪽)


제주중앙초등학교 향토지(미발간)에 따르면 위 졸업생들을 가르쳤던 교사는 제주시 삼도리 출신 김영택(金榮澤, 1916~1948, 제주공립농업학교 졸업, 초등학교장 역임) 선생이라고 한다.


대정초등학교는 해방 이후 각종 대중집회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던 곳이다.(1945.9.7. 대정면 '건준' 결성, 1945.9. 대정면 '건준청년동맹' 결성, 대정면 '건준'을 '인민위원회'로 개편 결성 집회, 1947.3.1. 삼일절 28주기 기념행사, 1947.3.16. '민주주의민족전선' 대정지부 결성식, 1948.5.10. 선거독려 및 감시 목적으로 5연대 본부 주둔)(4.3장정 6. 25-40쪽)

위 사진은 1994년, 아래 사진은 2004년에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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