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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
“제주도민 한 맺힌 제주 4.3 70주년”내달 3일 오전 10시 4.3평화공원서 추념식 거행
김태홍 기자  |  kth6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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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3.13  13: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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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올해 70주년을 맞은 제주4.3희생자추념식을 앞두고 국가추념일인 ‘제주4.3희생추념식’추모 분위기가 한창이다.

제주도는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전국 222개 단체가 참여한 범국민위원회를 출범, 도내 104개 단체가 참여하는 기념사업위원회도 출범했다. 민관협력을 통해 4·3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는 따뜻한 봄날의 나들이 첫머리에서 우리는 부담스러운 역사, 불편한 진실과 만난다. 그러나 일부러 에둘러 갈 필요는 없다.

사실 4.3사건을 모르고서 제주를 말한다는 것은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드러내놓고 언급되어지지 않더라도 4.3은 현재의 제주를 파악하는데 있어 여전히 유효한 요소이다.

흔히 한 지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조건과 함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른바 시공간이다.

개인이나 조직의 사고와 행동은 그 시공간적 요소에서 출발하곤 한다. 척박한 화산섬에 거친 바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은 비교적 쉽게 이해되지만, 역사적 배경은 사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00년 가까이 몽고가 지배한 고려시대나 수탈로 점철된 조선시대, 그리고 구한말 이재수의 난까지 하나하나가 중요한 가닥이지만, 4.3이라는 커다란 분수령만 파악해도 제주를 이해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

그만큼 4.3사건의 여파는 컸으며, 지금도 완전히 아문 것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비설 조형물

하지만 그 이면에 얼마나 많은 갈등과 사연, 아픔이 있었는지는 그 문자적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이미지가 하나가 더 다가온다.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주차장 바로 위 잔디에 위치한 ‘비설(飛雪)’이라는 조형물이다.

동심원의 형태로 이어지는 돌담을 지난다. 하늘 외 보이는 것이 없는 돌담. 담길 어깨 높이에는 글귀가 이어진다. ‘웡이 자랑 웡이 자랑’ ‘우리 아기 자는 소리’ ‘놈의 아기 우는 소리’...웡이 자랑이란 제주도 자장가 글귀로 시작되는 돌담을 따라 원 안에 들어가면 흰 눈밭 위에서 간난 아기를 안은 채 바닥에 웅크린 비극적인 이미지의 모녀상을 만날 수 있다.

1949년 1월 6일 봉개동 토벌작전, 당시 25세의 변병생이란 젊은 엄마는 두 살배기 딸을 안고 토벌대를 피해 거친오름으로 쫓겼다. 후일 그 젊은 엄마와 아기는 모녀상이 자리한 현재의 위치 근처 눈밭에서 발견됐다. 엄마는 총탄에 맞아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한다.

   
귀천 조형물

이어 조형물 ‘귀천(歸天)’은 4.3당시 이유 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넋을 달래는 작품이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다섯 비에는 인물 없이 저고리와 버선 등 수의만이 새겨져 있다. ‘눈물 수건으로 닦으시고/땀든 의장 뼈를 싸/ 얼었던 몸 녹이고/ 얼은 마음 풀어서/ 저승 상마을로 가 /나비로 환생헙서’라는 문구와 함께...

4.3평화기념관은 4.3역사를 전후한 역사적 사실이 아주 잘 전시되어 있으며, 역사적 사료의 빈 공간을 예술적 감성과 상상력으로 보완, 입체적인 관람을 가능케 한다.

   
베를린 장벽

이어 기념관 입구 작은 콘크리트 담벼락은 분단된 독일을 가로질렀던 베를린장벽 하나가 그 곳에 놓여져 화해와 상생, 그리고 평화의 의미를 더욱 새록새록 솟게 한다.

그런데 4.3평화공원에만 오면 왜 그리 많은 까마귀들이 하늘을 나는지 매번 뒤를 돌아보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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