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Edit : 2018.6.22 금 18:51
 
 
,
독자의방독자투고
(기고)꼰대와 인문학양현주 제주시 자치행정과
양현주  |  kohj007@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기사 승인 2018.03.13  15:47: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양현주 제주시 자치행정과

무술년 새해가 바뀌고 나이 한 살 더 먹더니 어느새 2개월이 후딱 지나버렸다. 아이들을 빼고 누가 나이 드는 것을 좋아할까.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고 쿨하게 무시해버리거나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하는게 고작이다. 그러나 진짜 불편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점차 ‘꼰대’가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에 따른 실망과 불안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 회식을 하게 되는 날엔 어김없이‘가버린 왕년’을 이야기 하고, 어린 후배들과 미팅 시 마른 침 삼키며 내놓는 그들의 제안을 ‘뭘 모르는 소리’로 여겨 모두 어설프게 보이는 것이 분명‘꼰대기질’이 발현되는 것일터,

꼰대의 사전적 의미는 학생들의 은어로‘늙은이’또는‘선생님’을 부정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 의미는 점점 확장되어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을‘꼰대질’이라고 일컫는다. 정작 이런 처지가 되다 보니 가만 있을수가 없다. 그래서 마음을 먹었다. 2018년 새해 목표를 ‘꼰대 탈피’로 정하기로 했다. 그것만이 청춘을 유지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탈피할수 있을까? 문득 지난해 어느 교수님의 강의중에 하신‘꼰대이야기’가 떠오른다.‘변화와 꼰대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꼰대에서 탈피하려면 첫째,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둘째,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셋째,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다. 넷째,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다섯째,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라며 ‘이러한 변화는 인문학에서부터 시작된다.’라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생각해 보면, 그 교수님의 말씀이 명쾌한 해답인 것 같다. 인문학이야 말로 각자 정신세계에서 주인이 되어 스스로 빛을 발할수 있게 해주는 가장 순수한 삶이 도구가 아니던가? 마침 제주시가 그 해답의 출발점에 섰다. 바로 ‘일상을 인문학처럼, 인문학을 일상처럼’의 취지를 내걸고 목요인문학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분야별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운영하여 시민 3,000여명이 참여하는 등 호응도가 매우 높아 재강좌 문의가 꾸준하였다. 총35회에 걸쳐 운영될 이번 강좌는 시민들의 의견을 전폭 수렴하여 미술,음악,영화 또는 최근 이슈와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주제로 확대하여 운영하게 된다. 특히 시민들이 원하는 인문학 석학으로 강사진이 꾸며져 있어 한결 쉽고 재미가 있어 사뭇 기대가 된다.

어느 날 문득 꼰대가 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거나, 세상의 고정관념에 붙잡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두말없이 인문학을 품어라. 그게 급선무이다. 틀에 박힌 삶에서 벗어나 다른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것, 그것이 곧 인문학이다. 그러니 우리의 고유한 삶을 위하여 더 늦기전에 시작해라. 그럼으로써 자신이 한결 나아진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세상은 없을 것이다.

<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양현주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안동우, 강영진 양 행정시장(?)..차기 도지사는”
2
“원명선원, 화장실 갈 때 나올 때 달라”
3
“재난은 각본대로 되지 않는다..제주시 꼼꼼한 대응”
4
“선거비용 보전 당선.낙선자 엇갈리는 희비”
5
김성수 일도1동장, 열린혁신 실행 적극 동참 당부
6
“미생물. 곶자왈 토양생태계 중요한 역할”
7
"용천수는 제주도민의 생명수며 젖줄.."
8
무더운 여름, 토요 나들이는 서귀포 터미널로!
9
고길림 제주시부시장, '제주시지회 창립67주년 기념 만남의 장'참석
10
【한라수목원】 예쁘게 꽃단장한 모감주나무
환경포커스

“아파트 도색, 중금속 페인트 비산먼지 ‘심각’

“아파트 도색, 중금속 페인트 비산먼지 ‘심각’
아파트 등 대형건물 외벽 도색 시 스프레이건을 사용해 페인트를 분사하는 방식이...
환경이슈

"우리가 지나온 과거, 그리고 가야할 미래.."

“아이는 우리가 지나온 과거요, 노인은 우리가 가야...
“제주환경, 하루에 하나만 실천하면..”

“제주환경, 하루에 하나만 실천하면..”

제주환경일보가 5월1일 창간9주년을 맞이했습니다.햇...

"전문가는, 칼을 갈지 않습니다.."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택배가 왔다고 합니다.반송할 ...

"이 반짝이는 물은 우리 조상들의 피다.."

우리나라의 지성 신영복 선생의 옥중서간 ‘감옥으로 ...

"젊은 그대..왜 이곳을 찾았는가..?"

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최소한의 ...
신문사소개구독신청기사제보광고안내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등록번호 : 제주 아-01037 | 등록일 : 2012년 2월29일 | 창간일 : 2009년 5월1일(창립 2008년 12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108(삼도2동) | Tel 064-751-1828 | Fax 064-702-4343 | 발행인/편집인 : 고현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현준
Copyright 2007 제주환경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hj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