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경(제주시 외도동주민센터 주무관)
“지금 있는 번지로도 다 알 수 있는데 왜 헷갈리게 주소를 또 만들어?”
“일제시대 때 만든 것이라서 바꾸려는 거겠지”
새주소부여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지금 ‘새주소’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간다.
지금까지의 주소 체계는 일제시대 때 토지소유권을 명확히 한다는 명분 하에 토지수탈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꼭 일제시대에 만들어져서 바꾼다기 보다는 그 불편함 때문에 바꾼다고 해야 옳은 말이다.
기존의 방식인 토지에 번호를 부여하는 ‘△△동 ○○○번지 김 아무개’의 주소로는 원하는 주소를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주소의 연속성이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거주지의 도로와 건물을 중심으로 주소를 ‘△△로 ○○○번지’ 또는 ‘△△가 ○○○번지’의 체계의 도로명 중심으로 바꿈으로써 주소찾기가 한결 쉬워진 것이다.
새주소 체계는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것 뿐만 아니라 화재나 범죄․ 구급상황 발생시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훨씬 더 단축할 수 있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각 도로마다 도로이름과 연속된 번호를 부여함으로써 그 지역을 잘 알지 못하는 외지인이라 할지라도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
이에 지난해 예비안내에 이어 지난 4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건물번호가 부착된 건물 등에 주소를 두고 있는 각 세대를 통․리장님이 직접 방문하여 도로명주소를 전달하고 있다.
고지문에는 종전 지번주소와 새로 부여하는 도로명주소, 도로명․도로명주소의 부여일 및 그 부여사유 및 고지사항에 대한 정정절차 및 각종 공부 주소전환 계획등이 들어 있다.
도로명주소 고지가 완료되면 오는 7월 29일에 전국적으로 동시 고시하여 법정주소로 확정할 계획이며 2011년 말까지는 기존 주소와 병행해서 사용하다가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변화를 시도하려면 늘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번 도로명 주소 고지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변화․변경에 따른 불편함은 새로 생기는 편리함으로 충분히 만회되고도 남는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만이 새주소를 정착시킬 수 있다.
길을 가면서 관심을 갖고 새주소 간판을 눈여겨보자. 편리함과 새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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