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솜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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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솜방망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3.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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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솜방망이

 

 

방망이.

옛날 우리네 여인들이 아침저녁으로 두들기던 다듬이방망이를 연상하게 한다.

 

세월이 너무 빨리 변해서 어렸을 적에 들었던 다듬이방망이 소리를 들을 일이 사라졌지만 그 때가 그립고 아쉬워지는 시절이 되었다.

 

지금은 다듬이방망이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서야 볼 수 있는 유물이 되었다.

필자가 어렸을 적만 하더라도 다듬이방망이는 어느 집에서나 꼭 갖추어야 할 필수품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방망이와 연관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산으로 나무하러 갔다가 도깨비를 만나서 도깨비방망이를 얻고 와서 부자가 됐다는 전래동화다.

 

최근에도 심심찮게 방망이에 대한 이야기가 신문과 방송을 도배를 할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은 지은 죄가 무거운데 처벌이 가볍다는 뜻으로 솜방방이 처벌을 했다는 기사다.

 

저지른 죄에 비해 처벌이 가볍다는 뜻의 '솜방망이 처벌'은 '형평성'이라는 사회문제와 결부되면서 가끔씩 뉴스에 등장하기도 한다.

솜방망이처벌과 들꽃 솜방망이는 아무연관도 없는 말이다.

 

새봄을 맞아 들판이나 오름을 다니다 보면 잎에 털을 뽀송뽀송 달고 풀밭에 납작 엎드린 채 피어나고 있는 식물을 볼 수가 있다.

 

들풀인 솜방망이다.

솜방망이는 국화과 솜방망이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식물 전체에 흰털로 덮여 있는데다가 하나의 꽃대의 끝에 꽃의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모습이 방망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들솜쟁이, 구설초, 산방망이, 소곰쟁이라고 불리 운다.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자라고 토양은 가리지 않는 편이며 어디서나 잘 자라고 노지에서 월동도 하는 식물이다.

 

가끔씩 오름의 양지쪽에서는 한겨울에 혹독한 추위인데도 찬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끗끗하게 서 있는 솜방망이를 만날 수 있는 데 그 강인함에 찬사를 보내곤 한다.

 

모진 겨울을 보낸 솜방망이는 봄이 되면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서서히 피어 나기 시작한다.

봄기운이 무르익는 4월이 되면 들판과 오름마다 솜방망이가 노란꽃망울을 터트리고 꽃을 피워낸다.

 

4월의 봄은 솜방망이와 함께 온다고 해도 될 듯하다.

예전 보리고개가 있었던 시절엔 솜방망이의 어린순을 물로 우려낸 후 먹기도 했다.

 

솜방망이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 식물이다.

솜방망이를 '개의 혓바닥같이 생긴 풀'이라는 뜻에서 구설초(狗舌草)라 한다.

 

솜방망이의 혀꽃에서 개의 혓바닥을 생각한 모양이다.

꽃말은 '안전하다'이다.

 

꽃은 노란색으로 4~5월에 혀꽃과 대롱꽃으로 이루어진 머리꽃이 줄기 끝에 달려 피는데 혀꽃은 1줄로 둥글게 배열되고 꽃자루는 흰 털로 덮여 있다.

 

뿌리 잎은 긴 타원형 또는 거꾸로 된 달걀 모양의 타원형으로 밑 부분이 점차 좁아져 잎자루처럼 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잔톱니가 있으며 양면에 솜털이 많다.

 

줄기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 없이 밑쪽이 원줄기를 감싸며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작아진다.

키는 50cm내외로 자란다.

열매는 8월에 원통형으로 익는데 회백색의 갓털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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