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동백꽃 눈의 무게에 짓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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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동백꽃 눈의 무게에 짓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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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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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동백꽃 눈의 무게에 짓눌려  

               

 

 

봄이 왔다며 고운 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새들이 무색해지게 눈이 내렸습니다.

 

 

 

 

게다가 습기를 한껏 머금은 눈은 무겁기까지 하여 곱게 피어 하늘을 향하던 꽃들을 짓누르기까지 합니다.

 

 

 

 

이제 꽃잎을 활짝 펼쳐볼까 마음먹었던 꽃은 잔뜩 긴장을 하여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지요.

 

 

 

 

길게 늘어져 찰랑거리던 참개암나무 꽃들 또한 매한가지입니다.

 

 

 

 

한껏 물오른 왕벚나무 꽃눈들은 겨우 눈 밖으로 고개를 겨우 내민 상태이고,

 

 

 

 

어느새 어린잎을 돋아낸 아그배나무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물론 왕벚나무와 함께 머지않아 꽃을 피우게 될 목력의 꽃눈 또한 예외일 수는 없겠지요.

 

 

 

 

목련을 비롯해 잎을 돋아낼 준비가 한창인 나무들의 가지마다 무거운 눈이 도톰하게 쌓여갑니다.

 

 

 

 

간혹 눈의 무게를 이기지못하고 늘어지는 상록수들도 보이는군요.

 

 

 

 

어쩌다 수생식물원 가장자리에 서있는 나무의 가지에 쌓였던 눈 더미들이 후드득 떨어지기라도 하면 연못은 성이 났는지 첨벙 큰소리를 내며 파문을 일으켜 사방으로 번져 보냅니다.

 

 

 

 

어찌하여 이리도 하염없이 눈이 내리는지 숲이 긴장 속에 파묻혀버렸습니다.

그래도 비처럼 내리는 눈은 빨리 녹아 없어지겠지요?

봄인 것을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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