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양돈업자들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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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양돈업자들 이제 그만.."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3.22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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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오염, 질산성질소가 주는 폐해들을 보면..자구책 찾아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오상실)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차례에 걸쳐 도내 동서남북 권역별 농업용 공공관정 총 128곳의 지하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질산성질소 농도가 먹는 물 기준 10㎎/ℓ을 초과한 관정이 1차 4곳, 2차 4곳, 3차 7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관정은 대부분 제주시 서부 한림·한경에 집중됐고 한림읍 명월리 관정은 질산성질소 농도가 19.2㎎/ℓ(밀리그램 퍼 리터)로, 농업용수 이용 기준 20㎎/ℓ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다고 밝혔다.

얼마전 제주도를 충격에 빠뜨린 축산분뇨 불법배출이 벌어진 곳 하류 지역인 이곳에서는 1, 2차 조사에서도 질산성질소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연구원이 질소 동위원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축산분뇨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문제는 질산성질소가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가 관건이다.

질산성질소는 식물에게는 유용한 비료원이지만, 우리가 음용수로 이용할 경우 인체에는 청색증(met-hemoglobinemia 또는 blue baby)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물질이다.

청색증은 유아(6개월 - 1년 이하의 분유를 섭취하는 아이)들에게서 발병한다고 한다.

질산성질소가 많이 함유된 물로 분유를 타서 먹이게 되면, 유아들의 경우 위의 기능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산성질소(Nitrate –N)가 위에서 아질산성질소(Nitrite-N)으로 환원되고, 아질산성질소가(정확하게는 아질산이온) 혈액내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산소운반작용을 방해함으로써 피부의 일부가 파랗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을 유발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과도한 질소비료의 시비나 처리되지 않은 분뇨에 의해 지하수가 오염되면 질산성질소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오염된 지하수 또는 하천 수에서 질소성분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 정설이다.

일반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에서 질산성질소는 3mg/L미만으로 검출되지만 질산성질소의 경우 우리나라 음용수기준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하고 있는 기준(2mg/L)의 5배나 높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따라 WHO에서는 고농도 질산성질소(22mg/l이상)를 함유하는 수돗물은 유아식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는 질산성질소가 초과된 물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특히 물을 끓여서 마시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끓이기, 냉각, 여과 또는 물의 방치에 의해서는 질산성질소의 농도를 줄일 수 없다고 한다.

물을 과도하게 끓이게 되면 질산성질소의 농도를 더 짙게 하며 물이 증발 할 때 질산성질소만 뒤에 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제주도 지하수를 오염시킨 주범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제주도내 양돈업자들이 최근 악취지구 고시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 업자들은 서울의 대형로펌을 사서 법적대응에까지 나서고 있다고 하니 이들의 뻔뻔함이 도를 넘은 것 같다.

만약 숨골무단투기로 지하수가 오염되고 그 오염된 물을 마신 그들의 자식이 또는 손자가 친척이 그 외 제주도민의 자식이 호흡곤란이라도 일으켜 사망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들은 그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를 묻고 싶다.

숨골무단투기를 통해 제주도민의 생명수를 죽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은 비판받아 마땅하며 자구노력이 없는한 이들에 대한 지원까지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여론이다.

로펌을 사는 돈이나 제주도청에 올라가 브리핑을 방해하는 행태를 보면서, 그런 돈, 그런 시간이면 업자들이 함께 모여 빨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일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여 답답함이 솟는다.

횐경에 대한 폐해는 수십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제주환경 문제의 접근을 새롭게 해야한다.

한림지역의 경우 지하수 오염에 따른 소문 때문인지 이곳 지하수를 이용해 만든 제품들이 판매에 애를 먹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사람들은 소주 등 이 지역 물로 만든 제품은 아예 찾지 조차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폐해가 직,간접적으로 커지고 있는 마당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연구하기 보다 그들이 이익만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양돈업자들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제발 이제 그만..”이다.

지구지정이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제주도정과 양돈업자가 함께 지하수를 어떻게 살릴까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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