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세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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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세미소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3.2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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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374.8m 비고:30m 둘레:1,548m 면적:160,098㎡ 형태:원형


세미소

별칭: 새미소. 새미수. 세미수악. 천미악(泉味岳)

위치: 한림읍 금악리 363번지

표고: 374.8m  비고:30m  둘레:1,548m 면적:160,098㎡ 형태:원형  난이도:☆☆☆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숲이 우거진 기슬과 풀밭을 이룬 등성을 지닌 화산체... 

 

세미소나 세미동산 외에 세미수오름이나 천미소악(泉味沼岳) 등 여러 별칭이 있으나 뜻과 유래는 같은 맥락이다. 모두 예전에 이 오름 정상에 샘이 있었던 데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샘이 있는 오름이라는 정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샘+이+소(沼)를 기초로 하여 부르게 된 것으로 풀이가 된다.

또한 명칭의 유래는 화구호를 새미소(새미수)라고 부른데 연유하였으며, 세미(새미)는 샘의 제주 방언이고 소는 깊고 넓은 못(淵)을 뜻한다.  결국 세미소오름은 넓은 세미소가 있는 오름이라는 데서 붙인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인공 연못을 만들었으며 동쪽을 중심으로 한 둘레에는 삼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고 비고(高)는 불과 30m이지만 넓은 원형의 화구호로 되어 있다. 사실상 오름 탐방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종교적인 뉘앙스를 포함하는 방문으로 여기기에는 모호한 곳이다.

잘 정돈이 된 산책로와 더불어 천주교와 관련한 내용을 주제로 구성한 낮은 동산의 모습을 둘러보는 자체로도 느낌이 좋다. 정원을 둘러보듯 은총의 동산을 산책형으로 지나다가 운치 있게 꾸며진 호수를 다시 만나는 자체가 이색적이다.

오름이 지닌 굼부리의 변화는 이미 그 명칭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이지만 충분히 옛 모습을 그려볼 수는 있다. 화구를 에워싸고 있는 나지막한 5개의 봉우리를 지닌 오름이며 기슭의 일부는 억새왓이고 초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북동쪽 굼부리는 방목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그 외 일부 능선과 기슭 아래는 촐왓을 이루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마소들을 위하여 해마다 수확을 하고 있다. 오름 일대에 천주교 제주교구에서 조성한 삼뫼소(세미소) 은총의 동산이 있고 주변은 이시돌목장이 조성되어 있다.

은총의 동산은 천주교인들이 성스러운 장소로 여기면서 많이 찾는데 일부 여행객들도 종교적인 뉘앙스를 떠나서 방문을 한다. 은총의 동산과 호수를 비롯하여 다섯 봉우리를 돌아보는 과정이 만만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떠한 과정이든 의미를 부여하는 탐방이 되어야 한다. 

변화가 이뤄진 굼부리 외에 다섯 봉우리를 연계하는 산책로의 정비는 미흡하기 때문에 다소 버거운 면도 있다. 행여 등성만큼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겨두자는 뜻깊은 생각이 있었던 것일까.

 

 -세미소 탐방기-

이동성을 제외하고는 접근성이나 찾아가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다. 이미 이시돌목장과 은총의 동산이 잘 알려졌고 네비가 쉽게 안내를 해준다. 주변에 주차 공간이 있으며 매점 등 편의시설도 있다. 도착 후 주차를 하고 입구를 찾아들어갔는데 얼핏 봐도 은총의 동산 내부는 잘 꾸며진 넓은 정원처럼 느껴졌다.

곳곳에 천주교와 관련한 내용을 토대로 하는 구성물들이 설명문과 함께 전시가 되어 있었다. 인공호수로 변한 굼부리와 다섯 봉우리를 만나는 과정은 별도의 진입로가 있기는 하지만 입구를 따라 들어간 후 경유하면 되었다.

은총의 동산을 빠져나가면 야외 예배를 하는 곳이 있고 그 뒤로 인공연못이 나오는데 널따란 분화구이다. 인공호수로 변했지만 어디에선가는 지금도 샘(세미)이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라 짐작이 되었다.

호수를 에워싼 산책로에는 천주교와 관련한 내용들이 곳곳에 보였다. 다섯 봉우리를 만나는 과정은 딱히 어느 방향이라 할 수 없지만 연계하는 산책로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들어간 후 좌측을 끼고 능선을 지나기 시작했는데 억새를 비롯한 일부 잡초들이 장악을 한 기슭 아래는 더러 허접하게 보였다.

 

오름 탐방이라고 하기에는 어설프지만 낮은 봉우리를 오르는 동안은 어느 정도 자연미가 풍겼다.  마침 촐왓(억새 등 마소의 먹이)은 수확시기를 맞은 때문에 작업용 차량이 드나든 흔적이 있어 편안하게 오를 수 있었다.

높지는 않지만 한 봉우리 정상부에 올라서니 이곳에서도 전망은 무난한 편이었다. 정물오름이 시원하게 보였고 방향을 돌리니 금오름도 가까이 보였다. 맞은편 호수 너머로 다른 봉우리가 보이지만 갈까 말까 고민스러웠는데 이렇다 할 특별한 점은 없을 것 같아 포기를 했다.

삼나무로 조성을 한 푸른 모습 역시 인공적인 데다 ​정해진 산책로가 없는 점 역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름과 관련한 안내 표석은 은총이 동산과 다소 떨어진 곳에 있다.

이시돌목장 내에는 세미소 외에 은총의 동산을 둘러볼 수가 있으며 이색적인 건물인 테쉬폰 역시 가까운 곳에 있다. 따라서 더불어서 함께 만나본다면 좀 더 의미 있는 방문으로 여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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