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소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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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소산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4.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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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412.8m 비고:48m 둘레:659m 면적:30.782㎡ 형태:원추형


 소산오름

별칭: 소산봉(小山峰). 소산악(所山岳)

위치: 제주시 아라동 산 31번지

표고: 412.8m  비고:48m  둘레:659m 면적:30.782㎡ 형태:원추형  난이도:☆☆☆

 

 

어느 날 밤에 갑자기 솟아나 제주의 성소(聖所)인 산천단과 어우러진 화산체...

 

자료에는 고려 예종 때 송나라 호종단이 제주에 들어와서 명산의 모든 穴(혈:풍수지리에서 용맥이 모인 자리)을 잘라 버리고 떠나던 날 밤, 갑자기 솟아났다는 전설이 깃든 오름으로 소산은 ‘솟(出)+안’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

즉, 호종단이 명산의 모든 혈을 잘라버리고 떠나던 날 밤에 갑자기 솟아났다는 유래를 두고 있다. 제주삼읍도총지도와 '제주삼읍전도(濟州三邑全圖)에는 각각 ‘소산악(所山岳)’과 ‘소산악(宵山岳)’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소산오름을 표현하는 한자 표기로 알려졌다.

오름 전체가 해송을비롯하여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으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오름 북동쪽 기슭에 한라산 산신제를 지내는 산천단(山川壇)이 있고 주변에 ‘소림천(小林泉)’이라는 샘이 있다. 산천단은 제주의 성소(聖所)라 할 수 있는데 한라산신을 모시던 제단은 일찍이 한라산 백록담에 있었던 것인데 산상행제에 어려움이 따르면서 지금의 산천단으로 옮겨진 것이다.(1470년. 성종. 제주 목사 이약동)

전체적인 형태는 원추형이나 비고(高 48m)가 말해주듯 높이 솟은 산 체는 아니다. 소산오름은 이 산천단의 기슭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남동사면은 대체적으로 완만한 편이나 북서사면은 가파르게 이뤄져 있다. 

산천단으로 올라가도 되지만 이 경우 비고(高)에 비해 경사가 제법 되는 곳이다. 따라서 소산봉 서쪽에 위치한 서삼봉을 다녀온 후 내리는 길에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다. 또는 소산오름 하나만 만날 경우 아라동 역사문화 탐방로를 따르는 과정으로도 무난한 편인데 지금은 도보여행지를 겸하여 길의 구성과 현지 환경적인 요인이 참 잘 정비되어 있다.

제주시를 기준으로 할 때 멀지 않은 곳에 편백  숲 쉼터가 있는데 아라동의 소산오름 기슭으로 이어지는 편백나무 숲길이며 역사문화  탐방로와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여름에 단장이 된 아라동 역사 문화 탐방로는 제주 불교 성지 순례길을 부분적으로 연계하고 있는 명품 숲길이다.

기존의 소산오름에 탐방로를 연결하였고 편백나무 숲에는 휴식용 정자를 시설하는 등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도 적합하게 만들었다.  이 편백숲은 도보여행지나 휴식의 장소를 넘어 하절기를 전후한 시기에는 더위 사냥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사색과 명상을 포함하는 힐링의 장소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여름철 피서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수풀이 우거졌던 곳에는 친환경 매트나 목재계단 등을 설치하면서 생태 파괴를 최소화하여 자연미를 느끼게 하였다.  한편, 소산오름을 중심으로 하는 편백나무 숲은 예전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던 곳이다. 주변의 삼의악 정도는 탐방객이 있었지만 이곳을 지나는 옛길과 숲은 아는 사람들만 가끔 찾았던 곳이다.

그러다가 불교 성지 순례길과 아라동 역사문화 탐방로가 생기면서 제법 알려지기 시작한 장소가 된 것이다. 관음사 도깨비도로에서 내리막(北)을 따라 조금 더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소로가 이어진다. 적당한 주차공간이 있으며 안쪽으로 편백 숲길 진입로가 있으며 이 길은 제주 불교 성지순례길인 절로 가는 길 중 지계의 길이 연계되는 곳이다.

관음정사를 출발하여 이곳을 거친 후 관음사까지 가는 코스의 한 부분이며 서삼봉(오름)으로 가는 진입로 중 한 코스이기도 하다. 몇 십 미터 정도만 들어오면 안내문이 있으며 편백 숲으로 향하는 입구가 나오는데 안쪽으로는 목장과 연계가 되며 차량을 이용하여 좀 더 들어갈 수도 있다. 다만,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경우 혼잡할 수가 있으므로 참고해야 한다.

 

-소산오름 탐방기-

주말이라고는 하지만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면서도 시기적으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무더위가 더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한가한 편이었다. 애써 한낮에 찾았으나 평상의 일부에만 보이고 안쪽으로 몇 곳에 텐트를 친 모습이 확인되었다.

아라동 역사 문화 탐방로를 개설하면서 이곳 소산오름 기슭을 포함하였는데, 구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인위적인 시설은 하지 않았고 자연 그대로의 길로 만들었다. 시설물이라고는 평상이 전부이며 주변에 있는 돌들을 이용하여 산책로의 경계를 표시하였다.

그 흔한 타이어 매트조차 사용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길이다. 예전에 탐방로 종주를 할 때는 도보여행자의 차림과 카메라를 둘러메었지만 이번에는 휴식을 위한 간편한 차림으로 찾았다. 행여 카메라로 여기저기 셔터를 누르다가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눈치도 보이고 분위기를 깰 수 있기 때문에 슬며시 스마트 폰으로 눈치껏 몇 컷 담았다. 

 

역시나 소풍형의 방문객들처럼 잠시 쉬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나 텐트를 이용한 방문객들이 보였는데 일부는 당일치기가 아니고 몇 날 머무는 것으로 보였다.  치유의 숲. 명상의 숲. 힐링의 장소. 사색과 명상의 터전. 외부는 강렬한 햇살이 폭염으로 이어지지만 편백 숲 안은 시원하고 쾌적하고 강한 햇살을 받은 편백나무들은 실컷 음이온을 발산하는 때문에 기분마저 편안해졌다.

평상이 있는 만큼 눕거나 앉은 채로 편안하게 산림욕을 즐길 수가 있었다. 그리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았지만 기분을 추스르고 마음을 정돈하는데 충분한 장소였다. 이곳에서 더 진행을 하면 역사 문화 탐방로를 따라갈 수 있으며 단순히 산책과 휴식을 위한 방문이라면 다시 왔던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아라동 역사문화 탐방로는 도보여행을 포함하는 명품 숲길이며 더위 사냥지로 최적지이다. 힐링하기 좋은 곳이며 사색과 명상의 공간으로 적당한 장소이다. 그러면서도 이곳이 소산오름과 연계가 되는 곳임을 알면 오름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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