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산지천, "탐라문화광장아 잘 있느냐..?"
상태바
아! 산지천, "탐라문화광장아 잘 있느냐..?"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4.05 0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르뽀)엄청난 예산 투입하고도 빛 바랜 곳 가마우지 노닐다..
 

 

제주도가 크루즈관광객들의 제주시 도심권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었던 산지천 탐라문화광장이 당초 계획과는 다른 모습으로 표류하고 있다.

지난 4일 이 지역 주민의 제보에 따라 산지천을 두루 돌아보며 느낀 것은 산지천은 탐라문화광장이 아니라 호젓한 작은 공원에 불과한 모습으로 착 가라앉아 버린, 활기가 사라진 원도심같은 분위기라는 점이었다.

광장 중심에 목욕탕을 개조해 만들어진 산지천갤러리는 김수남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한산했다.

 
 
   

이곳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건물을 없애 넓은 도로로 만들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목욕탕 건물을 살려 갤러리로 만들었다.

마침 개관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안으로 들어가보니 딱 한사람만이 전시회를 만나보고 있을 정도로 적막이 감돌았다.

그리고 당초 3월말까지 전시할 계획이었던 전시회는 4월말까지로 연장했다.

특히 바로 옆에 있는 고씨고택 기와집은 문이 잠여 있어 안으로 블어가 볼 수도 없었고, 옆집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겨우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안을 바라 보니 정원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딱 한 그루의 나무만 자라고 있어 보기에도 딱할 정도였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동부두쪽 산지천 마지막 구간에는 다 쓰러져가는 기와집 하나가 쓰러질 듯 방치되고 있어 이곳 분위기를 더욱 더 얼어붙게 만들 정도였다.

이 방치된 집은 서울사람 소유라고 하는데 이런 곳은 주인에게 처분을 요구하든지 철거를 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 지역 주민들은 “탐라문화광장이 당초 계획과 많이 달라져 이도 저도 아닌 모습으로 변해 버려 아쉽다”며 “산지천 문화광장 조성은 예산만 낭비했을 뿐 지역에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이 주민은 “예전에 중국상선이 놓여있던 곳에 팔각장이라도 세워주도록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금은 이상한 모습의 전망대가 놓여 있다”며 “사람들은 거의 올라가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산지천으로 물이 들어오면 물을 가둬놓아야 하는데 이를 조절하는 기계는 망가진채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산지천에는 계속 토사가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2년에 한번 정도는 반드시 준설을 해줘야 하지만 예산이 없다며 수년째 토사가 쌓여 산지천이 곧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될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전했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도 빛을 보지 못하는 탐라문화광장..

청계천 복구에 본이 됐다는 산지천이 돈먹는 하마가 되어 표류하고 있는 형상이다.

산지천 주변에는 또 작은 호수를 만들어 금붕어가 노닐도록 하겠다고 했다지만 물이 흐르지 않아 악취만 풍기고 있었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아무리 도지사가 바뀌었다고 해도 좋은 정책은 제주도를 위해 함께 발전시키고 개선해 나가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도지사가 바뀌면서 전 도정이 추진했던 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탐라문화광장은 주민들의 요구와 건의를 받아들여 발전적 방향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어야 할 활용가치가 대단히 높은 지역 자산이 아깝게 또한 무책임하게 표류하고 있어 아쉽기만 한 현장이었다.

이날 산지천에는 이런 사정을 알리 없는 가마우지 한 마리가 무심하게 산지천을 종횡으로 누비며 고기잡이에 나선 모습이 보였다. 이 또한 복잡하기만 한 이 지역의 한가롭기만 한 모습으로 다가와 싱그럽기만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