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거절은 부정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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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거절은 부정이 아니라 진정한 소통이다.
  • 고은희
  • 승인 2018.04.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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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이도2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고은희 이도2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민원인이 커피를 나눠준다. 얼마전 다량의 민원서류를 신청했던 민원이 고마워서인지 커피를 들고 왔다. 어느 때 보다도 민원인이 많았던 오후라 지치고 체력이 떨어져 당보충이 필요하던 때라 얼른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먹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거절을 해야 할까? 상대방이 마음이 불편하지 않게, 맘 상하지 않게, 센스 있게 등 여러 가지의 거절의 방법을 찾아본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라고 거절을 했다. 요즘처럼 청렴이 강조되고 생활화 되어감에 따라 여러 형태의 거절의 기술까지 고민을 해야 한다.

이처럼, 거절에 대하여 모범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어 어느 평론가의 글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우리나라의 전자시스템을 판매하기 위해 출장을 가는데 으레 가지고 가는 한국의 전통 기념품을 가져갔다.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기념품이다.

그런데 오스트레일리아 공무원은 한사코 선물을 사양했다. 싱가포르에서 세미나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세미나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들이 행사를 진행하는 호텔에 숙박을 하도록 했기 때문에 호텔에서 무료로 스위트룸을 제공해 주었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정부 고위 인사에게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스위트 룸을 사용하시도록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출장비를 받아 왔다며 무료로 제공받은 스위트 룸을 극구 사양했다. 당연히 호텔비를 직접 결재했다. 결국 공짜로 받은 그 방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호텔에서 관행으로 제공해주는 공짜 룸이라 사용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을 것 같았지만 그분은 작은 호의마저도 엄격하게 거절했다. 이 글들을 접하는 순간 ‘와아!’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정말로 용기 있고 아름다운 거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한잔 쯤이야, 밥 한번 얻어먹는 것쯤이야, 이거 하나 쯤이야 하다보면 뇌물에 둔감해지기 마련이다. 옛날 속담에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자그마한 나쁜 일도 자꾸 해서 버릇이 되면 나중에는 큰 죄를 저지르게 된다.

따라서 친구·가족의 부탁, 직장상사의 불합리한 지시, 공사 관련 업체직원의 부탁 등 거절은 당하기도 두렵고 말하기도 불편하다. 그렇다고 거절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빨리 거절해 주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고 거절한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생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듯 청렴한 생활을 위하여 우리 모두 용기 있고, 센스 있는 거절에서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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