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재활용품 배출제 환경정책..전국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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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재활용품 배출제 환경정책..전국 이슈”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4.0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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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근 서울과기대 환경공학과 교수 “재활용 배출제 전국 롤 모델삼아야”
고대익 과장, “재활용품 배출제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 재활용품 수거 대란..제주는 '여유'
 

중국의 폐자원 수입 규제로 재활용품 수출길이 막혀 일부 지자체에서는 재활용품 수거 대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제주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는 지난해 7월부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1일부터는 재활용 배출 요일을 대폭 완화해 △월요일 플라스틱류 △화요일 종이류. 불연성 △수요일 플라스틱류 △목요일 종이류.비닐류 △금요일 플라스틱류 △토요일 종이류.불연성 △일요일 플라스틱.비닐류로 변경됐다.

또 병류, 스티로폼, 캔, 고철류는 전용용기를 배치해 품목별로 매일 배출이 가능하도록 했고, 플라스틱과 종이류는 격일제로 배출할 수 있게 됐다.

제주시만 보더라도 폐비닐의 경우 시행 전인 2016년에는 355t만이 재활용으로 수거됐는데 시행 후에는 2469t으로 늘어났다. 품목별로 모으다 보니 이물질이 묻거나 오염될 확률도 뚝 떨어졌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에서는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가 마구잡이로 섞여 들어오는 탓에 이를 선별하는 데 돈과 시간이 더 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혼합배출로 선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 종류별로 분류하고 있지만 혼합으로 수거된 쓰레기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계가 뒤따른다.

재활용품을 단품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양질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어렵다는 게 일선 현장의 목소리다.

실제로 선별장에서는 혼합배출로 재활용품을 선별하고 있는 실정으로 혼합배출로 양질의 재활용률 높이기 위해서는 한계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배출하면 효과적으로 재활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손해”라는 견해다.

하지만 제주에서 시행하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전국적 롤 모델로 삼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서울에는 재활용품을 엉망으로 수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제주에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자체는 재활용품을 다른 쓰레기와 뒤범벅으로 배출하면서 재활용률 높이기에 문제가 있다”면서 “요일제로 종류별로 배출하면 재활용품이 단품만 나오기 때문에 양질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재활용 배출제가 없어 선별장에서 따로 분류해야 하는 수고가 더 들어가는 실정으로 재활용률을 높기기 위해서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러나 제주도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으로 선진화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극찬했다.

배 교수는 “제주에서 시행하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전국적으로 본보기가 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다른 지자체들도 제주에서 시행하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제주에서 시행 중인 거점 수거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제언했다.

고대익 제주시 생활환경과장

고대익 제주시 생활환경과장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재활용품 수거 대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 시는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 재활용품 수거 대란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정부 정책 결정과 연계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과장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어 우리 시장님이 ‘선견지명’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에서는 시민들이 분리배출 하더라도 수거 시 혼합수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배출 시 혼합 배출하는 것이지 혼합수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따라서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들이 이물질을 제거한 후 깨끗하게 종류별로 재활용품 분리배출해 줄 것”을 고 과장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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