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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
“영혼 없고 할 말 없는..”, 제주도 예산 쓰기(현장포커스 3)용천수 갈아엎고..귀찮다고 해안길은 폐쇄
고현준 기자  |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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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4.15  08: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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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포포구를 지나는 길이 넓어졌다. 길은 넓어졌지만 옛날부터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했던 용천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길을 넓힌다고 돌로 용천수 위를 덮어버린 것이다. 돌 밑으로는 아직도 물이 콸콸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태풍이 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도로가 넓어져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오는 용천수는 예전에 주민들이 식수로 오랫동안 사용하던 곳”이라며 사라진 용천수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얼마전 올레길을 걷다 알려지게 된 망장포의 환경파괴는 입을 다물게 만드는 공사현장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이곳을 기념하기 위한 공사관련 비석이 서 있어 나름 이곳 포구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모두 파내고 또 공사판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돼 환경의식에 대한 문제점을 보여주기도 했다.(2018년 3월25일 보도 역사유적 하례1리 망장포.. 진흙탕으로 변해)

 

   
 

   
 

   
 

   
 

애월읍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애월항을 지나면 바로 올레길이 이어지고 한담을 거쳐 곽지과물해변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이 나타난다.

이곳에 예전에는 데크가 놓여 있어 올레꾼들과 관광객이 바다를 즐기며 걷던 곳이지만 태풍 등으로 인해 데크가 쓰러져 당분간 통행을 못하도록 막아놓은 적이 있었다.(2017년 9월24일 보도 하프올레걷기 15코스)고내포구-곽지해수욕장, 핫 플레이스 '한담')

위험하다며 사람들의 출입을 막아놓았던 것이지만 관광객들은 그나마 그 데크를 조심스럽게 따라 걸으며 바다해안을 즐기며 잠시 걸어볼 수는 있었다.

그러나 언제인가 이곳에 시멘트벽이 하나 만들어졌다.

아예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시멘트벽을 만들어 출입구를 완전히 봉쇄해 버린 것이다.

   
 

   
 

   
 

이 해안길 입구에는 아직 빛바랜 안내판이 이곳이 예전에는 누구나 걸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해안길이라는 사실만 확인 할 뿐 안으로 들어 갈 수는 없다는 점이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이 애월해안산책로는 하물-애월진성-옛포구-도대불(등대)-남당(해신당)-원담-환해장성-연대-한담-한담공원(가린돌)-곽지헤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여전히 애월의 소중한 문화자산의 하나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 볼수조차 없게 됐다.

이곳을 찾았던 지난 12일에도 이곳 작은 주차장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막혀있는 시멘트 벽 옆길로 보이는 바다만을 잠시 보고 떠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예산을 꼭 이런 식으로 써야 하나 하는 안타까운 현장이었다.

더욱이 이곳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파손된 상태였지만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한번도 사용할 것 같지 않은 자전거 거치대도 녹이 슨채 남겨져 있었다..

이처럼 보수하기가 귀찮다고 길을 막아버리는 행정행위는 옳은 방식일까..

이는 예산낭비와 함께 제주도의 경관을 바라보는 즐거움 까지 빼앗는 일이라는 점에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올레꾼에게도 예의가 아닌 모습이다.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제주도의 모든 곳을 보고 싶어한다.

더욱이 이곳은 올레길이고 아름다운 해안길이라며 일부러 만들어놓은 곳이다

그러나 관리하기가 귀찮다는 이유로 예산을 이렇게 길을 봉쇄하는데 사용한다는 것은 예산을 잘못 사용한 사례로 지적받아 마땅할 것이다.

더욱이 애월해안산책로는 데크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지역은 아니다.

예전에 우리가 바다를 가까이 가서 보듯 길은 있어야 한다.

자연 그대로라도 다닐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예산을 사용하는 방식이 영혼없이 추진돼 할 말이없게 만들고 있다면 이 또한 시정돼야 한다.

애월산책로길 입구의 시멘트벽은 제거해 자연 그대로 주민들과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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