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농경신..김녕리 큰당(本鄕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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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농경신..김녕리 큰당(本鄕堂)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8.04.16 0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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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일에는 주민들로부터 신과세 받고 1년 운수 점쳐 주는 제의도

김녕리 큰당(本鄕堂)

위치 ; 구좌읍 김녕리 2121번지. 이 번지는 도로와 공유지가 합쳐진 번지이다. 김녕리 1775번지의 서남쪽에 붙은 밭에 당이 있다. 김녕중학교 동쪽 길가 팽나무 있는 곳. 속칭 '사장빌레'
유형 ; 민속신앙(당)
시대 ; 조선∼현대

 

▲ 김녕리_큰당(정면

 


구좌읍 김녕리에서 농경신인 〈큰도안전큰도부인〉을 섬기는 본향당이다. 김녕에는 큰당, 궤눼깃당, 성세깃당, 남당할으방당, 노모릿당 등 당이 여럿 남아 있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김녕 마을의 많은 당신 중에서 가장 높은 상위신인 본향신을 섬긴다는 의미에서 동김녕 큰당이라고도 불렸다.

큰당은 본향으로서 김녕중학교 동쪽 속칭 '사장빌레(새당빌레)'에 있다. 이 때문에 '사장당'이라고도 했다. 원래 이 당의 위치는 지금의 김녕중학교 울타리 동쪽 안에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신사를 세운다고 해서 당을 옮긴 것이라고 한다. 신사는 광복과 함께 철거되었다.


제단이 주변의 지표보다 약간 낮고 신목으로 삼고 있는 팽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서 성스러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제단과 제장 바닥은 모두 시멘트로 되어 있는데 입구 담벽에 '1973. 7. 11. 한임생 목독단'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당시 매인심방이었던 한임생씨가 단장한 것으로 보인다. 궷문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당신은 '강남천자국 샛딸아기 관세전 부인'(큰도안전큰도부인)이다. 이 신은 김녕 사람들의 생산·물고·호적·장적을 담당한다. 또한 농경신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제일은 정월 열사흘에서 열나흘 사이의 신과세제 즉, 1월 13일(저녁)과 14일(대제일, 새벽 이른 아침), 7월 13일과 14일 사이의 마불림제, 9월 13일과 14일 사이의 시만국대제(시만곡대제) 등이다.

당제는 3∼4년에 한 번 거행하며, 당제를 올리는 시간은 정월 13일 저녁과 14일 새벽 이른 아침이다.


매인심방은 세습무 한옥녀(여무)이다. 제물은 메 1그릇, 돼지고기, 바닷고기, 돌래떡, 과일 등이며, 기원 내용은 주로 자손 번창과 곡식 풍등에 관한 것이다.(북제주군의 문화유적Ⅱ 80∼81쪽,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특히 대제일에는 주민들로부터 신과세를 받고 1년의 운수를 점쳐 주는 제의가 이루어진다.(학교가 펴낸 우리 고장 이야기)

1970년대 이후 굿이 축소되면서 아진제(앉은제)로 행해지다 근래에 사라졌다. 다만 개인적으로 치성을 드리는 일은 현재까지 이루어지고 있다.(국토지리정보원)


본풀이 ; 강남천제국 정자국 안가름서 삼성제가 솟아나 제주 입도하야 큰성님은 조천관 앞선도 정중부인이고, ᄌᆞᆨ은아신 열룬이 고장낭밭 명호부인이고, 샛성님은 짐녕 관사전부인 객사전부인. 하늘공자 소공자 금베릿물을 떠다 안음 가득 금책이요 좀이 버은 금붓에 일천장 베릿돌 삼천장 먹을 갈아 낳는 날은 생산 차지, 죽는 날은 물고(物故) 차지, 저싱은 장적광, 이싱은 호적광, 인물 도셍책(都姓冊) 차지하신 큰당한집. 삼진 정월 열사흘날 개탁제일, 정칠월 열사흘 열나흘날 마불림제일 신구월 열사흘 열나흘날 시만국대제일 받아 잡수는 큰당한집님. 祭日 ; 1월 13·14일 개탁제일, 7월 13·14일 마불림제일, 9월 13·14일 시만국대제일. (제주도 무가본풀이사전 381쪽)
《작성 050426, 보완 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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