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낙엽이 키워내는 작은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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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낙엽이 키워내는 작은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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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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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한라산국립공원) 낙엽이 키워내는 작은 풀꽃  

               

“저희 학교 오늘 못갈 것 같아요.” 오늘 진행하기로 예정되었던 모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이 ‘미세먼지 아주 나쁨’으로 예보되면서 취소되어 버렸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네요. 아닌 게 아니라 몰려오는 안개구름에서 묘한 냄새가 나는 듯합니다.

 

시간을 공짜로 얻은 느낌이 들어 가벼운 맘으로 어승생악을 오릅니다. 나무데크가 놓여 있는 탐방로 가까이에서 낙엽을 뚫고 올라오는 박새의 새순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득, 문틈 사이에 오래도록 끼어 있던 낙엽을 치운 일이 기억납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숲으로 돌아가 흙이 되어 풀과 나무들의 양분이 되어다오 하는 맘으로 방생을 했던......

 

그러고 보니 이 봄날 새순이 돋아나고 키 작은 풀꽃들이 피어나는 숲은 오래도록 낙엽이 수북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가을이 더 그러하겠지만 숲 그늘의 나무뿌리 사이, 돌과 돌 사이, 풀꽃과 풀꽃 사이에는 위풍당당했던 지난해의 아낌없는 흔적들이 빼곡합니다.

 

숲에서 자라는 가을 열매는 봄과 여름이, 키 작은 봄꽃들은 가을 낙엽이 키워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며칠 전 문틈에 끼어 있다가 숲으로 돌아간 낙엽들은 내년 봄 무슨 꽃으로 환생할까요?

 

 

박새

 

 

 

남산제비꽃

 

연복초

 

현호색

 

 

 

 

(글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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