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유가 시대, 발전소 온배수 시설농업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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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유가 시대, 발전소 온배수 시설농업 활용
  • 허태현
  • 승인 2011.05.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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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현(농업기술원 서부센터 원예작물과장)



허태현(농업기술원 서부센터 원예작물과장)
우리나라에는 31개 발전소에서 연간 온배수 473억톤이 바다에 배출된다.

제주지역에는 남제주화력발전소와 삼양화력발전소가 있으며 온배수 배출량은 연간 2.4억톤이다.

발전소는 일반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워 얻어진 고압증기로 증기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다시 바닷물(냉매)로 증기를 식히는 시스템이므로 필수적으로 온배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발전량 증가 추이로 볼 때 온배수 량이 연간 강수량에 버금가는 1,000억톤에 달하는 시기도 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온배수는 일반 바닷물 보다 온도가 6 ~ 15℃ 정도 높은 자연 그대로의 깨끗한 바닷물이다.


제주특별자치농업기술원에서는 남제주화력발전소와 협력, 발전소 온배수 열을 회수하여 2010년도에 전국최초로 0.6ha 시범단지를 조성하였고, 올해는 1.0ha 규모의 하우스감귤과 애플망고 시범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온배수 열을 활용할 경우 유류난방비 대비 83%내외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농가소득으로 올릴 수 있다.


최근 시설농가의 최대 화두는 난방비이다. 고온성 작물인 경우 더욱 더 그렇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활용 사업으로 정부에서는 시설농가에 지열히트펌프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지열히트펌프 방식은 시설하우스 토양 속에 수직 또는 수평으로 열 회수관을 매설하고 땅속 열을 회수하여 히트펌프장치에서 온도를 높여 온실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농가들의 자부담 마련이 힘들겠지만 한번 시설하면 난방비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발전소 온배수 활용방법은 지열히트펌프 방식과 유사하나 지열이 아닌 온배수에서 열 회수를 한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온배수는 지열보다는 온도가 높고 물이기 때문에 열 회수 효율성이 높다.


발전소는 대부분 바닷가에 위치하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시설농업이 가능할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토양 염분이 높거나 척박하다면 양액베드를 만들어 화훼나 채소농업을 할 수 있고, 상자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과수재배도 가능하다. 온배수의 열 에너지는 매우 많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재배자가 원하는 높은 온도를 마음데로 사용하면서 자신있게 시설농업을 영위할 수 있다.

또한 히트펌프 방식는 냉방과 난방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저온처리를 통한 작물의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과학영농 실천에도 기여할 것이다.


바다로 버려지는 발전소 온배수 활용은 저탄소 녹색성장 정부 목표에도 부합되고, 발전소와 인근 농업인과 대립적인 관계에서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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