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의 의중과 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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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의 의중과 진의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5.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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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해군기지, 이제 현명한 선택으로 결단할 때

 

 

 

최근 한 인터넷 신문사의 발행인 칼럼을 두고 우근민 지사의 진의가 포함돼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우 지사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언론사는 보통의 경우 1년에 1-2번 있을까 말까 하는 발행인 칼럼을 통해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고위당국자는 "이 칼럼은 우 지사의 뜻이 묻어 있는 것"이라는 표현을 했다.

공교롭게도 칼럼이 나온 다음날 우근민 지사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우 지사는 "해군기지 문제 해결에 있어 정부와 해군의 전향적인 마인드"를 요구했다.

이 전향적인 마인드에는 많은 뜻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해군은 공사중단을 선언하고 제주도특별법에 따른 발전계획을 만든 후에 공사재개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일 수 있어 일단 기대해 볼만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사실 최근 우 지사는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한진의 제주지하수 증량취수 문제가 불거져 도의회에는 상정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량취수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허가를 내줄 뜻을 비추고 있고 공유지 무상임대 등 환타스틱 아트시티 문제도 여전한 불씨로 남아있다.

롯데리조트 개발만 해도 수많은 반대에 부딪치고 있어 하나도 제대로 해결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윈윈해법을 찾겠다고 말한 우 지사가 윈윈해법에 대한 해답으로 정부와 해군에 공사중단을 요구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강력한 공사 강행 반대와 도민사회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물론 해군과 시공사측의 무리한 공사 강행이 빚은 결과이기에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해군이 져야할 문제다.

그로 인해 어쩌면 제주도로서는 공사 중단의 명분이 생길 수도 있기에 우 지사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군기지 문제는 이제 도민사회의 중대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원점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든가, 공사중단을 한 후 제주도 발전계획을 모두 다 마련, 도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지원책을 만들어 도민사회 모두가 환영을 하든가. 아예 해군기지를 포기하든가의 문제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느낌이다.

우근민 지사의 의중이나 진의가 어떻든 해군기지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제주도는 서 있다.

우근민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주도의 운명도 달라진다면 우 지사의 고민 또한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강정마을 주민들도,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많은 도민들과 국민들도 우근민 지사의 현명한 판단과 결단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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