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교육명품도시, 선택과 집중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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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교육명품도시, 선택과 집중으로 키우자
  • 홍기확
  • 승인 2011.05.03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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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확(서귀포시 대륜동 주민센터 주무관)



홍기확(서귀포시 대륜동 주민센터 주무관)
전남 장성군. 한때 “무진장”이라 하면 무주, 진안, 장수군을 묶어 시골중의 시골로 일컬어진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라도 각지의 학생들이 유학을 오는 장성고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2011년 대입수능에서 수능 4개 모든 영역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서울경기에 위치한 모든 고등학교를 “무진장”에서도 끄트머리에 있는 장수군의 학생 271명이 이긴 것이다.

이 학교는 무려 13년 연속으로 졸업생 전원이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하였다. 기숙사에는 80%의 학생이 숙식하며 공부하고, 학생의 절반은 타 지역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의 유입은 자연스레 인구 유입을 가져와 1999년 56,647명에서 한해도 빠짐없이 2009년 47,047명까지 인구가 줄다가, 이례적으로 2010년 인구가 47,486명으로 증가하였다.

마법과도 같다.

상식을 뒤집는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장수군과 장수고등학교는 해냈다.

서귀포시는 어떤가?

이런 명품학교를 만들 필요가 없다.

이미 만들어져 있고, 꾸준히 발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제주국제영어교육도시가 그것이다. 제주국제영어도시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키워보자. 이는 교육환경 개선에 따른 인구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아래부터는 현황을 분석하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귀포시는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이후 2009년까지 내리 인구가 감소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인구는 계속 줄어들었다.

물론 2010년 반짝 인구가 증가하긴 했지만 이는 2010년 10월 주민등록법 개정에 따라 기존 주민등록말소자가 거주불명자로 전환됨에 따른 인구증가 및 외국인 인구증가에 기인했다고 판단된다.

즉, 이 상태로는 인구감소 추세를 거스를 수가 없다.

하지만 국제영어교육도시가 있다.


최근 특별법이 개정되며 국제영어학교의 내국인 제한(초등4학년 이후에만 입학 가능)이 풀려 이제는 내국인도 초등1학년부터, 심지어 유치원도 입학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바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몇 년간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 출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각종 귀농, 귀향 인구가 늘고 있다.

이들의 손자, 손녀는 대부분 1~10세정도로 영어교육도시에 입학할 수 있는 수요 및 잠재적 수요층이 된다.

기존 해외 유학을 보내면 자녀의 엄마가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기러기 아빠가 탄생하였다.

하지만 국제영어도시가 탄생하면서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부모는 궂이 제주도로 이사올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차피 은퇴하는 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제주도로 이사 와서 이들을 돌보는 것은 어떨까? 그냥 이사오라고 하면 나라도 안 올 것 같다. 무언가 방법을 제시해 주고 꼬드겨야 한다.

가령 전원마을 조성사업을 예로 들어보자. 이 사업은 지자체의 사업으로 신청가구가 동시 20가구가 되면 전원마을 조성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

이 사업은 2004년부터 시작되었는데 현재까지 무려 133개 마을 4532가구가 조성되었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제주시 한경 저지마을, 서귀포시 성읍마을 단 2곳만 존재한다.

따라서 이제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국제영어교육도시 설명회는 앞으로 매년, 몇 차례씩 열릴 것이다. 이는 초반에는 서울․경기권에 집중되겠지만 전국으로, 또한 중국, 일본등 으로 확대될 것이다.

그렇다면 국제영어교육도시 설명회 때 전원마을 조성사업도 농림부와 제주도가 함께 설명하도록 해보자. 타킷은 영어학교에 입학할 학생의 부모가 아닌, 그들의 조부모로 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할 청장년기에 직업을 버리고, 혹은 이산가족이 되어 제주도로 올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베이비부머인 학생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은퇴 후 그들의 손자녀를 돌보고, 인생의 황혼기에 좋은 환경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제주도에 올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렇게 20가구 이상이 동시에 이주한다면 공통관심사와 친구가 생기게 된다. 또한 이는 제주도 이주민의 가장 큰 문제이자 고민인 ‘지역주민과의 동화’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전원마을을 서울은 서울 전원마을, 경기는 경기 전원마을 등으로 각각 만드는 것이다. 또한 향후 국제영어도시의 학생 구성이 다국적화 된다면 중국인은 중국 전원마을, 일본인은 일본 전원마을로 색깔 있는 각종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로써 제주도를 세계의 마을로 바꾸어 가는 것이다.

나아가 파주의 헤이리 예술인 마을처럼, 경기영어마을처럼 이들을 묶어 관광지화 해 나간다면 서귀포시 대정읍은 동남아 교육의 메카이자 관광거점으로 새로이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전라남도 장수군과 장수고등학교.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구유입은 덤으로 얻었다.

제주도 서귀포시와 대정읍 국제영어교육도시. 있는 것에서 좋은 것을, 위대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 인구유입은 사활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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