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은 혈세, 해상에는 폐수가 줄줄.."
상태바
"육상은 혈세, 해상에는 폐수가 줄줄.."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4.29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포커스)제주올레5코스 남원지역에서 벌어지는 난맥상들
▲ 돌에 새겨진 시와 명언들이 모두 사라졌다(사진은 2년전의 모습이다)
시멘트로 처발라진 모습(지난 4월28일 예전의  시와 명구들이 사라진 도로)
▲ 문화의 거리라는 표석비만 남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 올레꾼들(4월28일)

올레길을 걷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가끔 만나게 된다.

지난번 지적했던 애월해안산책길에 방벽을 쌓아 길을 아예 막아버린 영혼없는 예산쓰기 외에도 국민들이 낸 혈세가 누군가에 의해 마음대로 쓰여지는 우려스런 광경이 많이 보인다.(2018년 4월15일 보도한 “영혼 없고 할 말 없는..”, 제주도 예산 쓰기)

지난 28일 올레5코스를 걷는 중에 해안도로를 예쁘게 만들어 읽으면서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많은 시와 유명한 명언들이 모두 다 사라지고 하얀 시멘트로 처발라진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은 유명한 시와 명언들을 돌에 새긴 남원읍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일명 남사모)이 만든 문화의 거리였다.

예전에는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끌법석하게 사진들을 남기려고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었다.(2016년 12월4일 보도 "나도 걷는다(5)"..사랑과 낭만의 길을(1)..)

좋은 시들과 명구 명언들이 즐비했고 나름 그곳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아마 수많은 예산을 쓰며 끌어 모았을 시와 명구, 그리고 돌까지 모두 다 사라져 버려 고운 경관까지 망치고 있었다.

 

해변과 조화를 이루던 그 모습은 더 사라지고 시멘트로 처발라져 보기에도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누구의 예산쓰기 장난임이 틀림없을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5코스를 걷다보니 또 한 양식장 입구 올레길은 이 양식장 차량에서 버려지는 폐수가 그냥 바다로 흘러가며 환경을 마음껏 오염시키고 있는 모습도 나타났다.

아주 오랫동안 이런 일이 벌어진 듯 도로는 물로 가득해 걷기조차 힘들었고 그 폐수는 바다로 아무런 여과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육상에서는 혈세가, 해양에서는 폐수가 줄줄 새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곳곳에는 이런 곳이 여럿 있다.

새로 짓고 없애고, 다시 짓고 다음 해에 또 다시 없애고,,또 만들고..

제주환경을 생각하는 일이 아닌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제주도는 여전히 도덕적인 곳이 아니라는 의미다.

더욱이 누군가가 개입돼 추진되는 일이라면 더욱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혈세가 이처럼 누군가에 의해 잘못 쓰여지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그런 공사가 진행될 때마다 망가지는 환경은 또 어떡할 것인가.

이같은 혈세낭비는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잘못된 혈세낭비 사례를 조사하여 집중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