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캔터..상명리 느지리캔틈축일할망당(본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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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캔터..상명리 느지리캔틈축일할망당(본향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8.05.0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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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이름이 길면 당 본풀이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상명리 느지리캔틈축일할망당(본향당)

 

느지리캔틈축일할망당(본향당)
위치 ; 한림읍 상명리 동(東)동네 남쪽에 '동헌대(東軒臺)'라는 정자와 게이트볼경기장이 있고 그 남서쪽 100여m 지점에 당이 있다.
시대 ; 조선∼현대
유형 ; 민간신앙(본향당)

 

 

 

 

느지리는 상명리의 옛이름이다.

커다란 바위 두 개가 길쭉하게 뻗어 있고 그 틈이 2m쯤 되는데 길이 7∼8m쯤 되며 틈의 남동쪽에는 두 그루의 구실잣밤나무가 10개의 주간을 뻗어올려 엄청난 크기로 자라고 있고, 북서 방향으로는 성벽으로 막혀 있다.

캔틈이란 이 지형을 두고 이르는 지명이다.


당 이름이 상당히 긴 편인데 당 이름이 길면 당 본풀이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대신 긴 이름은 당 이름에서 그 당의 특성 일부를 나타내 주기도 한다.

이 이름에서 '느지리'는 상명리 마을, '캔틈'(또는 캔터라고도 함)은 당이 있는 곳의 지명, '축일'은 제를 지내는 날로서 소날(丑日)을 뜻하며, '할망'은 신의 성별을 말해 주는 것이다.(제주도 당 신앙 연구 15쪽)


그러나 「느지리캔틈축일할망당」에 대한 본풀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조금은 남아 있는데, 본풀이의 줄거리는 없고 여러 마을의 당 이름과 제일(祭日)을 나열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본풀이①〈느지리캔터축일본향한집님은 낳는 날은 생산 차지 죽는 날은 물고(物故) 차지 받아 오던 축일본향, 큰아들은 종구실 말젯아들은 명월 하원당도 축일본향……하략〉

본풀이②〈느지리캐인틈축일본향은 검은오름 할망으로 발이 벋어온 정씨 할망입네다〉(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574∼575쪽)

본풀이를 중심으로 당의 유래를 살펴보면 느지리캔틈축일할망당은 금악 본향당에서 가지갈라다(分枝) 모신 당(금악할망의 셋째딸이라고 한다)이며 당신(堂神)은 여성이고 성이 정씨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금악 본향당의 정좌수 따님아기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정초에 당에 가서 정성을 드리는데 정초에 당에 가 보면 콩·쌀·팥·좁쌀을 비롯한 곡식류와 귤·사과와 같은 과일류 그리고 소주병을 볼 수 있어서 제물로는 무엇을 쓰는지 짐작할 수 있다.

2006년 4월 초에 답사했을 때에는 배, 감, 사과, 귤, 참외 등의 과일이 싱싱한 채 남아 있었고, 사탕봉지와 명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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