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그룹 J목장에 ‘죽은 지렁이’ 사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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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그룹 J목장에 ‘죽은 지렁이’ 사체..왜(?)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5.0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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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칠성영농법인 송성혁 대표 '액비살포에 전혀 문제 없다' 밝혀
 
 
J목장에 지렁이 사체가 널려있다고 제보한 동영상의 한 장면

H그룹 소유 조천읍 J목장에 죽은 지렁이 사체가 널려 있어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 겨울 처리되지 않은 액비를 뿌려 주변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며 대대적으로 지적된 곳으로 지난 4월말 나타난 지렁이 시체도 그와 연관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지에 제보한 동영상에 따르면 죽은 지렁이 사체가 널려있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며 가시리 등 주변 마을 주민들은 긴장하고 있다.

지렁이가 죽는 이유에 대해 제주도환경보건연구원 현근탁 환경조사과장은 “액비를 뿌린 후 지렁이가 죽는 이유는 농도가 짙거나 액비에 유기물이 많을 경우 나타날 수가 있다”며 “다만 액비 살포기준에만 맞는다면 양에 관계없이 액비를 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액비도 환경기준을 초과한 경우라면 주변 하천이나 지하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공동자원화샌터
칠성영농조합법인 송성혁 대표이사

이와 관련 J목장에 액비살포를 맡고 있는 칠성영농조합법인 송성혁 대표는 “땅속에 사는 지렁이가 밖으로 나오는 경우는 차량이 지나갈 때 나올 수 있지만, 칠성영농조합에서 액비를 뿌리는 경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제대로 처리된 액비만 살포하기 때문에 액비로 인해 지렁이가 죽는 일은 생길 수 없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만약 처리 안된 분뇨 원수를 뿌릴 경우 목초가 모두 죽어버린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일은 절대로 생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표선면 가시리 현경욱 이장은 “지렁이가 죽었다는 것은 우리 지역하천이나 지하수 등이 환경적으로 오염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마을 주민회의를 거쳐 대책위원회를 구성,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칠성영농조합법인은 도내 43개 업체의 양돈분뇨를 매일 들여와 친환경처리를 통해 액비와 퇴비를 만들어 살포 또는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 조합법인에서 처리하는 양은 서귀포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체의 40% 정도를 처리하고 있어 만약 이 업체가 운영을 하지 못할 경우 이 조합과 거래하는 양돈장 등에서는 분뇨를 처리할 수 없다는 점도 어려운 일이다.

송성혁 대표는 “액비차량에는 모두 GPS가 달려 실시간 감시되고 있고 블랙박스도 장치돼 있지만 이 내용은 모두 환경공단에서만 관리토록 되어 있다”며 “액비저장고 등의 이유로 마을 주민들과의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제동목장 가시리목장 외에도 골프장에서도 우리 액비를 사용하는 등 액비의 품질문제는 없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특히 “지난번 각종 방송과 언론에 대대적으로 문제가 된 것처럼 보도되기는 했지만 모두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 언론중재위에서도 정정보도 등을 하도록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불거진 J목장의 경우 생수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어 한림읍 상명리의 경우처럼 지하수나 하천오염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게 만들고 있다.

 
액비가 뿌려져 잘 자라고 있는 J목장 목초지의 모습

지난 1일 공동자원화센터에서 만난 송성혁 대표는 “만약 액비에 문제가 있다면 목초지가 황폐화되고 다 죽어버린다”며 “실제로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다”고 강조하고 현장을 직접 확인시켜 주었다.

이날 찾아본 J목장 목초지는 파릇파릇 잘 자라고 있었고 송 대표는 “만약 우리가 살포하는 액비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 목초는 이미 죽었을 것”이라며 관련의혹을 전면 부정하기도 했다.

“문제가 있는 액비는 뿌리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다”는 얘기다.

한편 본지는 현재 액비저장고 시설 등 마을과의 다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칠성영농조합법인의 입장을 고려하여 이 문제를 계속 주시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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