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동백터널,한려수도의 푸른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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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터널,한려수도의 푸른 보석.."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8.05.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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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명예기자,친환경 문화해상공원 장사도에 가다
 

장사도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 통영시에 속한 섬으로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다.

통영항에서는 약 12.9km 떨어져 있는데 비해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대포항에서는 약 1km 떨어진 면적 390.131㎡, 폭이 400m, 해발 101m, 전체 길이가 1.9km인 무인도이다.

장사도는 동백나무가 울창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섬이이기도 하다.

따뜻한 난대해양성 기후대에 속하므로 이 섬에는 상록활엽수림과 난대식물군이 잘 보존돼 자생하고 있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섬이다.

 

이 섬에는 11월부터 개화하여 4월까지 이어지는 수백년 된 동백나무 군락지와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참식나무, 새덕이, 생달나무, 샌달나무, 비목나무, 감태나무, 까마귀쪽나무, 녹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상록수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활엽수로는 팽나무, 예덕나무, 자귀나무, 누리장나무, 천선과, 소사나무, 산벗 나무 등이 즐비하다.

활엽수림 밑으로는 돈나무, 후피향나무, 다정큼나무, 광나무, 사스레피 같이 키작은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나무들 밑에는 하부 지피식물로 거제장딸기, 큰천남성, 둥근잎천남성, 하늘타리, 마삭줄, 청미래덩굴, 인동, 층꽃, 자금우, 각종싸리류, 원추리, 참나리, 해국, 산국, 털머위, 제비꽃, 골무꽃, 천문동, 콩짜개덩굴, 애기검둥사초 등 각종 들꽃들과 가는쇠고사리, 쇠고비 등 양치식물과 선태류 등 자연그대로 어우러져 형성돼 특별하다.

 

또한 아열대성 식물인 용설란, 소철, 백년초, 코코야자, 워싱턴야자가 노지와 무가온 온실에서 자라 이국적인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원산지는 외국이나 이미 오래전에 도입돼 우리꽃화 된 수국은 섬 전체에 고루 분포되어 자라고 있고 수선화, 비비추 군락지와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아이리스, 해당화 등도 식재되고 있다.

또한 수생식물원, 장미원, 클레마티스, 분재식물 등 전체 1,000여종의 식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해상공원으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장사도의 대표적인 수종인 수 백 년 된 동백꽃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는데 1-2월에 절정을 이룬다.

불 붙듯 붉게 피어 떨어진 동백 터널 길에 눈이라도 살짝 흩날리면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개화시기가 되면 찾아드는 천연기념물 팔색조와 작고 예쁜 동박새의 진귀한 모습도 볼 수가 있다.

동백꽃은 광택이 있는 푸른 잎과 회백색의 수피, 흑자색의 열매로 이 섬의 터줏대감으로 사계절을 아름답게 꾸며준다.

 
 
 

이 섬은 다른 섬에 비해서 길게 누워있는 형상을 한 섬으로 그 모습이 누에를 닮았다고 하여 사람들은 이 섬을 구전으로 누에섬(잠사도)이라고 불렀다.

긴 섬의 형상이 누에를 닮아 ‘누에잠(蠶)’에 ‘실사(絲)’를 써서 누에섬 ‘잠사도’라고 불렸으나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全無)한 일본 관리가 섬의 이름을 지도에 등재를 하면서 누에섬인 잠사도(蠶絲島)를 긴 뱀 모양으로 된 섬 장사도(長蛇島)로 기재하는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이름이 해괴하게 바뀐 기가 막힌 섬이다.

당시에는 남해안에 수많이 떠 있는 섬 중에서도 작고 내세울만한 것이 없는 보잘 것 없는 섬이라 누구하나 이 섬의 이름이 잘못 등재되었음을 인식하거나 항의하는 사람이 없어서 ‘잠사도’가 지금의 ‘장사도’로 되어버렸다.

이 섬은 겨울엔 동백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여름에는 섬 전체를 수국이 뒤덮어 계절별로 각각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이 상록수목으로 조성되어 사시사철 자연의 푸르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섬이다.

 

 

 
 

이 섬은 2012년에 공원으로 정비를 하고 개장했다.

처음 섬이 개장을 됐을 때는 가까운 거제도 ‘외도 보타니아 해상공원’의 그늘에 가려서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섬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4년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가 히트를 치면서 이 드라마를 촬영한 섬이 ‘장사도’라는 말이 입소문으로 돌면서 많은 사람들이 남녀 주인공이 산책을 하던 배경을 보기 위하여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남해안 섬 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섬 관광지가 되었다.

가까운 곳에 조성 된 ‘거제 외도 보타니아 해상공원’은 너무 인공적으로 가꾸어 져서 사람들이 쉽게 식상해 하는데 이 섬은 최소한의 개발로 자연미를 최대로 살린 친 환경적인 해상공원으로 조성한데 대해 젊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 섬에는 각종 조각품과 예술품이 공원 곳곳 알맞은 자리에 자리하고 있고 섬 중앙에는 바다를 조망하면서 음악이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1,000여석의 야외공연장이 설치되어 있다.

이 해상공원은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신개념의 문화해상공원으로 자리잡았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여행을 떠나기 가장 좋은 계절은 봄이다.

다도해가 발달한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은 온화한 기후와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 찾아오는 봄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이곳으로 모으게 한다.

봄이 완연하게 찾아온 날. 푸른 물결 넘실대는 남쪽 바다로 감성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장사도를 오가는 바닷길에서는 죽도, 대덕도, 소덕도, 가왕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 섬들이 만들어내는 다도해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며 갈매기 먹이 체험도 가능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장사도 해상공원으로 가는 방법은 배편을 이용해 통영 유람선 터미널이나 거제도 항구에서 출항해야 한다.

장사도가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에 속한 섬이지만 배를 타는 시간이 길어 대부분 관광객들은 거제도 항구에서 유람선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도 항구에서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배멀미를 심하게 하는 사람이나 배를 타는 시간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시간 단축을 할 수 있어서 많이들 이용한다고 한다.

장사도를 방문하려면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간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바로 장사도로 들어갈 수 있으나 예약을 하지 않고 가게 되면 배표를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를 해야 한다.

장사도로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긴 줄을 섰는데도 조기에 마감될 수 있어 사전 예약은 필수인 것 같다.

거제도 항구에서 장사도를 오가는 유람선은 남부유람선 1척, 대포크루즈 1척, 가배유람선 2척 등 모두 4척이다.

통영의 외딴섬 장사도는 한 때는 14채의 민가가 있었고 80여명의 사람들이 살았던 섬이다.

 
 

이 섬에도 분교가 있었고 작은 교회도 하나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 섬이 외부로 알려진 것은 장사도 분교에 부임을 한 염소선생님의 이야기 ‘낙도의 메아리’라는 영화가 촬영되면서 부터이다.

새마을 운동이 일어난 후 사람들은 하나둘 공장이나 장사가 용이한 육지로 떠나기 시작하면서 섬에 인적이 끊기고 분교도 폐교가 돼 한 때는 버려진 섬 무인도가 되었다.

이러 하던 섬이 새로 친환경적으로 개발을 한 후 이제는 인간(人間)과 자연(自然) 그리고 예술(藝術)이 공존하는 보석 같은 섬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다음의 사항을 유의해서 꼭 지켜야 한다.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없고 흡연이나 낚시, 취사행위, 음주, 고성방가행위, 지정된 탐방로를 이탈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곳을 찾던 날 필자도 장사도에 가기 위해 밤길을 달려 통영시에서 장사도가 가까운 거제시로 갔다.

거제시의 들길과 산길, 꼬불꼬불한 해안길을 달려 밤늦은 시간에 거제시 남부면 대포항의 팬션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오전 9시 대포항에서 출항하는 대포 쿠르즈를 타고 10여분 만에 장사도에 도착했다.

그리고, 정해진 탐방로를 쉬엄쉬엄 자연과 벗하면서 장사도를 탐방했다.

장사도는 어느 계절에 방문을 하건, 방문객들에게 사람들에게 한결 같이 푸른 환경을 제공하여 도시인들에게 찌든 몸과 맘을 힐링시켜주는 한려수도의 보석 같은 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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