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읍 인근 석호에서 열대성 돌말류 발견
상태바
제주 성산읍 인근 석호에서 열대성 돌말류 발견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5.13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성산읍에서 미기록종 17종 포함 돌말류 30종 확인
▲ 조사지 현황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제주 성산읍 오조리 인근 석호(속칭 통밧알) 일대에서 미기록종 17종을 포함해 총 30종의 열대·아열대성 돌말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제주대 이준백 교수팀, 경북대 김한순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통해 이번 돌말류 30종을 확인했다.

돌말류는 민물이나 바닷물에서 서식하며, 물속을 떠다니거나 돌이나 생물체 표면에 붙어사는 미세조류다.

미세조류란 물속 생물 중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광합성을 하며,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현미경을 이용해 관찰이 가능한 생물을 말한다.

▲ 돌말강(Bacillariophyceae)에 속함7. Hyalosynedra laevigata (Grunow) Williams and Round8. Mastogloia tenuis Hustedt9. Mastogloia quinquecostata Grunow10. Navicula hochstetteri Grunow11. Mastogloia citrus (Cleve) De Toni12. Diploneis notabilis (Greville) Cleve13. Amphora staurohyalina Podzorski and Håkansson14. Lyrella hennedyi (W. Smith) Stickle and D.G. Mann15. Tryblionella marginulata var. didyma (Grunow) Haworth and Kelly16. Campylodiscus impressus Grunow

이번에 확인된 돌말류 30종은 ‘트리세라티움 딕티오툼(Triceratium dictyotum)’, ‘암포라 스타우로하이알리나(Amphora staurohyalina)’, ‘류두제리아 자니쉬(Leudugeria janischii)’ 등 국내 발견 기록이 없는 17종과 기존에 포항 해안 등에서 발견됐던 13종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확인된 돌말류는 태평양의 사모아, 괌, 갈라파고스, 필리핀, 카리브해역 등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종들이다.

크기가 크고 형태가 뚜렷하여 나비큘라 그레가리아(Navicula gregaria) 등의 온대종과 구별된다.

부유성 미세조류와 달리 해류를 따라 바다에서 떠다니지 않고, 해안의 바위나 해조류 표면 위에 붙어 살아가는 특징을 갖고 있어 그 지역의 생육환경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돌말류가 서식 밀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제주 동부해안의 온난화를 관찰하는 생물종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돌말류의 생물다양성 변동을 연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인베이젼스 레코드(Bioinvasions Records)’에 6월 말 투고하고, 새롭게 발견된 돌말류 17종은 ‘한국환경생물학회지’ 등 전문학술지에 올해 하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돌말류가 확인된 제주도 통밧알 석호 일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지역으로, 미세조류의 생물다양성이 특히 높은 지역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는 총 177종의 미세조류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경포대 석호의 63종, 태안반도 연안습지의 31종에 비해 최대 5배 가량 높은 수치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그동안 발굴이 미흡했던 미세조류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새로운 종의 발굴을 가속화하고, 보전가치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생물다양성의 변동을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트리세라티움 딕티오툼(Triceratium dictyotum)의 주사전자현미경(SEM) 사진

 

 

 

 

 

 

 

 

 

▲ 암포라 스타우로하이알리나(Amphora staurohyalina)의 주사전자현미경(SEM) 사진

 

 

 

 

 

 

 

 

 

 

전문용어 설명

○ 미세조류, microalgae : 물 속 생물 중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서 광합성을 하며, 마이크로 단위의 크기로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현미경을 이용해 관찰이 가능한 생물입니다.

돌말류, diatoms : 담수 및 해양에 서식하며, 세포 내 갈색색소로 인해 갈색을 띠며, 세포외벽이 규산질의 껍질로 되어 있습니다. 물 속에서 부유하며 살거나, 돌이나 생물체 표면 등에 붙어 살아갑니다.

저서성 돌말류, bentic diatoms : 담수나 해수의 돌, 모래, 갯벌, 해조류 표면에 붙어 군체(colony) 또는 생물막(biofilm)의 형태로 살아가는 돌말류입니다.

남조류, cyanobacteria : 담수 및 기수에 서식하며, 세포 내에 핵이 없어 세균으로 분류하기도 하여 남세균이라고도 합니다.

미기록종 : 국외에서는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 또는 보고되어 있는 생물종이나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기록 또는 보고되지 않은 생물종을 의미합니다.

석호 : 해류, 하천 등의 작용으로 운반된 토사가 바다와 격리하여 형성된 호수로서 수심이 얕고 지하를 통해 해수가 섞이기 쉽기 때문에 염분 농도가 높습니다.

연안습지 : 조석 현상에 의해 썰물 때면 드러나고, 밀물 때면 물에 잠기는 습지를 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