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고생, 배출제 실천 연구..스승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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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고생, 배출제 실천 연구..스승과 닮은꼴”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5.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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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들, ‘제주환경보전 한 목소리’..“도민들 쓰레기 줄여야”
자체제작한 배출제 봉부를 정문 앞에 비치해 연구에 나섰다.

클린하우스가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로 쓰레기 천국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주일고 1학년 5반 ‘사회프로젝트’(이하 배출제 모듬반)에 참여한 김민혁, 김동환, 이은상, 신태양, 김승윤 학생들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학교는 1학년을 대상으로 ‘사회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배출제 모듬반'은 제주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의 일환으로 환경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되돌아보고자 정문 앞에 자체제작한 클린하우스를 비치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설치된 클린하우스가 일부 몰상식한 시민의식으로 불청결 클린하우스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이를 실천함으로써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소위 압축적 근대화를 성취했다. 서구에서 경험한 근대화의 과정을 짧은 시간에 달성했지만 경제적 발전에 비해, 시민 의식의 발전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다른 나라에서 하지 못한 빠른 경제·정치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도 시민 의식의 발전도 빠르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만 여전히 시민의식은 낮기만 하다.

개인에게는 이익이 될 것 같은 이 같은 행동이 사회 전체에는 불이익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모두가 피해를 보는 ‘집합행동의 딜레마’, 즉 공유지의 비극에 빠질 뿐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이같은 노력은 소중하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민혁, 김동환, 이은상, 신태양, 김승윤 학생(사진 왼쪽부터)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배출제 모듬반’ 김민혁 학생은 “이번 ‘사회프로젝트’는 1학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우리는 학교에만 극한 되지 않고 우리 주변 환경을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배출제)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우리가 설치한 클린하우스는 아침저녁으로 확인하면서 통계를 낸 후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문제점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학생은 “이 프로젝트는 5월초부터 7월초까지 운영하게 된다”면서 “다른 곳에 버려지는 것을 대비해 설치했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 환경을 보면 쓰레기가 투기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전했다.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신태양 학생은 “제주도민들도 제주환경을 위해 경각심을 갖고 쓰레기 분리배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해 이는 우리 주변 환경보존은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들렸다.

이은상 학생은 “쓰레기는 당연히 분리 배출해야 한다”면서 “제주도민들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일부 시민들의 혼합배출 문제를 지적했다.

민도완 담임교사

서울에서 부임했다는 1학년5반 담임 민도완(42. 여)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참 대견하다”면서 “저는 서울에서 부임해 왔는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처음에는 낯설고 했는데 하지만 (행정에서는)제주환경을 생각해서 발 빠르게 추진한 것이라고 생각해 저도 분리배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교사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잘 정착이 돼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면서 “제주도민들도 이 제도에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 행정에서는 잘 추진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는 재활용품을 늘리고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등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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