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천막, 수협은 철거통지..제주시는 미적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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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천막, 수협은 철거통지..제주시는 미적미적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5.15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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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하는 건지 마는 건지..졸락코지 불법천막 처리, 행정난맥 드러내
 

 

최근 수차례에 걸쳐 보도한(하단에 기사링크) 일명 졸락코지 불법천막 철거문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다시 찾은 이곳은 주민들로부터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얘기도 듣고 있지만 다음날 치우기로 했던 각종 냉동고는 치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었고 어구들도 여기저기 쌓여져 있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한 주민은 “오전에 바다로 나갈 때는 어구 등으로 북적이다가 오후가 되면 나아지긴 하지만 여전히 불편함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주민은 특히 이처럼 이 지역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현재 불법사용중인 천막을 치우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는 바람에 왜 저 사람은 봐 주고 우리만 치워야 하느냐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행정이 이왕 처리를 하려면 확실히 해야지 어딘 봐 주고 어딘 단속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졸락코지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불법 사용중인 천막을 가장 먼저 치워야 해결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 천막이 있는 곳은 수십년전 마을주민들의 공동작업장으로 사용토록 제주시가 허용해 줬던 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당초 이 지역 주민 13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다가 정작 사용허가를 받은 주민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사망하거나 이곳을 떠나면서 사용하지 않게 됐고, 현재는 아무 관계없는 사람이 이곳을 수십년간 무상으로 독점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관리의 사각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곳은 일부 수협소유 땅도 포함돼 있어 얼마전 건입동이 환경정리에 나선 후 수협에서는 이 불법천막을 철거토록 요구하는 계고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시 건설과는 이같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어 제주시와 동사무소간 소통부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점도 문제다.

 

당초 지난 4일 이 지역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어구들을 치우는 작업을 하는 날 천막도 함께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제주시 건설과에서 이를 처리할 계획”이라던 김미숙 건입동장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제주시 건설과 담당직원은 “졸락코지 문제를 오늘 처음 듣는다”며 “어떤 내용인지 상황을 파악한 후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입동 김인국 주민자치담당은 “제주시 건설과와 의논한 후 이에 대한 처리일정을 확정하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밝히는 등 손발이 맞지 않는 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당초 이곳을 정리하고 나면 주차장 표시면을 새로 확실히 그려달라는 요청과 어구가 치워진 이곳에 클린하우스라도 놓아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제주시는 “선거가 끝나면 해결하겠다”는 느긋한 답변으로 일관해 선거와 이같은 일이 무슨 연관이 있는 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행태에 대해 한 시민은 “요즘 선거운동 다니느라 바쁜 고경실 시장이 행정에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며 “도지사도 없는 상태에서 시정이 이런 난맥상을 보이면 결국 그 책임은 현직 도지사에게 돌아가 원희룡 예비후보가 모두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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