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Edit : 2018.8.16 목 15:53
 
 
,
독자의방독자투고
(기고)공직자의 자세, "공과 사는 구분하되 친절하게"박개정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주무관
박개정  |  kohj007@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기사 승인 2018.05.16  17:24:4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박개정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주무관

타고난 기지와 능력으로 탐관오리들을 벌하고 백성들을 도왔던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 그가 공직자로서 공과 사를 구분하며 원수조차도 존중하고 인정하며 예의를 지켰던 이야기가 전해진다.

박문수는 일찍이 신임사화 때 이우당(二憂堂) 조태채(趙泰采,1660~1722)와 반대당이 되었는데, 식사 중 반드시 콩나물(한자어로 태채)의 머리를 잘라 먹는 등 사이가 굉장히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조태채의 아들 관빈이 모함을 당하여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박문수는 임금께 아뢰어 사사로운 일에서는 원수이지만, 그것으로 나랏일에 대한 판단을 흐릴 수는 없다고 하며 조관빈을 구원하고자 직접 나섰다.

공사를 엄격히 구분하고 정확한 판결을 바라는 박문수의 성품에 임금은 크게 감동하여 조관빈의 죄를 용서하였다는 일화이다.

이 글을 읽고 생각나는 일이 있어 적어 본다. 작년 마라도에 근무할 때 핸드폰으로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에 서귀포보건소 근무하던 방문간호사 ○○○ 씨 인가요”

“예, 맞는데요”

“나 ○○아파트에 살던 ○○○인데 나 알아 지커라”

“그럼요. 제가 여기 근무 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지금 여기 다니는 직원한테 물어봐서 전화 하맨” 순간 당황했다. 무슨 일로 전화를 했을까?

“000씨 나가니까 생각이 나서 그동안 고마워서 전화 하맨. 지금 몸이 많이 아파서 병원 다녀 오랜만에 통화하니 반갑지”

“예, 몸조리 잘 하시구요 잊지 않고 전화해 줘서 감사합니다.”

그분이 나한테 전화를 할 거라고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과거 서귀포보건소에 서 방문간호사로 일할 때 민원인의 집에 가보면 남편은 거실에 있고 부인은 안방에서 생활했다.

시각장애가 있어 방문시기가 늦춰지면 늘 전화가 오던 분이였다. 원래 보험설계사 일을 하면서 바깥활동을 활발히 했었다고 울먹이면서 하는 말을 들은 후 왠지 측은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와 함께 방문간호 대상자로 등록하여 정기적으로 방문간호 및 상담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그분의 요구인 즉 식전 혈당까지 재달라고 요청해옴에 따라 출근시간이 바쁨에도 사무실 출근 전에 가정을 방문하여 혈당검사를 할 때는 약간 짜증이 나기도 했었는데.....

전화를 끊고나서 생각지도 않았던 그분의 전화에 마음이 짠하니 반갑고도 고마웠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당연히 내가 하여야 할일로 생각한 것과 달리 그 분은 나에게 정서적인 유대감을 쌓고 있었다는 것을 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공적인 일을 수행 하다보면 민원인이나 업무수행자가 서로 의견이나 입장이 달라 불편한 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앞의 예와 같이 반대로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업무시간만 공무를 수행한다고 하였을 경우에는 그분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서로간의 교감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공무수행자 본인이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적인 문제가 개입되지 않고 정당한 업무로서 적극적으로 그 안에서 해결하면 민원인과 갈등과 대립없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며 방문간호 업무를 담당한 그 당시를 다시 한번 마음 속에 되새겨본다.

이제는 방문간호업무에서 대정읍 지역의 보건진료소 업무를 맡게되어 지역 마을 내 어르신들과 응대하면서 더욱 친절하고 마음으로 다가서는 친근한 보건진료소로 만들어 가도록 다시한번 마음을 다져본다.

<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박개정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구좌읍, 기우제 봉행...부디 하늘에 전달됐으면..
2
“오름, 마을과 트래킹코스 등 발전해야..“
3
“제주시 공무원들 노력..하늘도 ‘감동’”
4
“양돈업계 악취관리지역 소송..축산부서가 더 문제”
5
"'웰컴시티'.'광역복합환승센터'개발 중단하라"
6
"월령리 선인장밭 사라진다니..무슨 일(?)"
7
“제15호 태풍 '리피'이번은 '효자 태풍' 기대”
8
고길림 시장 직무대리, 국내자매도시 서울 서대문구 대표축제 참석
9
고길림 제주시장 직무대리, 문화예술재단 이사 간담회 참석
10
김이택 연동장, 연동 주요도로변 불법 유동광고물 정비
환경포커스

"월령리 선인장밭 사라진다니..무슨 일(?)"

문화재보호지역으로 일부 지정돼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월령리 선인장...
환경이슈

"우리가 지나온 과거, 그리고 가야할 미래.."

“아이는 우리가 지나온 과거요, 노인은 우리가 가야...
“제주환경, 하루에 하나만 실천하면..”

“제주환경, 하루에 하나만 실천하면..”

제주환경일보가 5월1일 창간9주년을 맞이했습니다.햇...

"전문가는, 칼을 갈지 않습니다.."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택배가 왔다고 합니다.반송할 ...

"이 반짝이는 물은 우리 조상들의 피다.."

우리나라의 지성 신영복 선생의 옥중서간 ‘감옥으로 ...

"젊은 그대..왜 이곳을 찾았는가..?"

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최소한의 ...
신문사소개구독신청기사제보광고안내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등록번호 : 제주 아-01037 | 등록일 : 2012년 2월29일 | 창간일 : 2009년 5월1일(창립 2008년 12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108(삼도2동) | Tel 064-751-1828 | Fax 064-702-4343 | 발행인/편집인 : 고현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현준
Copyright 2007 제주환경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hj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