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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이의 오름이야기제주도의 모든 오름(가나다순)
[오름이야기]어승생악표고: 1,169m 비고:350m 둘레:5,842m 면적:2,543,257㎡ 형태:원형
홍병두 객원기자  |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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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5.16  23: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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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악

별칭: 어승생. 어승생오름. 어승생악(御乘生岳). 어승봉(御乘峰)

위치: 제주시 해안동 산 220-12번지

표고: 1,169m  비고:350m  둘레:5,842m 면적:2,543,257㎡ 형태:원형  난이도:☆☆☆☆

 

   
 

말(馬)을 통하고 말에 의하여 명칭이 정해졌다지만 충분한 전망의 대가가 이루지는 화산체...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들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어승생을 오르는 계절은 딱히 정해지지 않았다. 악천후가 아닌 이상은 사계절 언제나 오를 수 있으며 이동성과 접근성이나 비고(高. 350m)에 비하여 탐방로가 잘 된 편이다. 사실 어승생은 오름 탐방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며 그렇다고 산행이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상황이다.

1,169m의 해발이 말해주듯 제주의 여러 오름들 중에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또한 비고(高)로 순위를 정하더라도 산방산(395m)과 영실(389m)에 이어 세 번째 높은 화산체이다. 그러나 9부 능선을 시작점으로 하는 데다 산 체의 중심을 따라 왕복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제법 경사가 이어지는 탐방로이지만 어리목 광장을 출발할 경우 정상에서 휴식과 전망 시간을 포함해도 120분 정도면 된다. 높은 곳은 오른만큼 당연히 보람도 크게 마련이다. 사방을 둘러보는 동안 한라산 자락과 해안 풍경은 물론이고 분화구 내부 등도 살필 수가 있다. 어쩌다 날씨가 협조를 하는 날에는 구름이 연출하는 멋진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으며, 전망과 더불어 시원하고 맑은 공기에 온몸을 맡길 수가 있다.

눈높이를 달리하며 바라보는 동안 크고 작은 오름들이 군락을 이룬 모습과 깊은 숲을 이룬 일대도 보게 된다. 어승생은 이러한 입지를 충분히 갖추었으며, 정해진 탐방로는 부득이 왕복 코스로 되어 있지만 오르내리는 동안 식물들의 특별한 식생 광경도 만날 수 있다. 이곳 어승생은 어승생오름이나 어승생악으로도 부른다.

문헌에는 조선 후기에 이 오름 밑에서 용마(龍馬)가 탄생하였던 데서 명칭이 붙었다고 나와 있다. 또한 임금님이 타는 말을 사육했던 곳이라는데 연유하였다는 자료도 전해지고 있으며, 당시의 제주목사가 이곳에서 사육한 말을 왕에게 봉납하였다고 한다.

여러 고문헌을 참고할 때 이 오름 일대는 말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나 명마(名馬)의 산지로 알려져 있고 이와 관련하여 어승생(御乘生)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에는 200m 정도의 원형 화구호가 있으며 집중호우 등 많은 비가 내리고 나면 물이 고이기도 한다.

기슭을 따라 정상부 가까이까지는 잡목들이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으며 잘 정비가 된 탐방로를 따라서 비교적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어승생은 높이가 말해주고 정상에 숲이 없는 때문에 전망이 좋은 만큼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묘한 기운과 정복의 쾌감을 느끼게 되는 오름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제주도 여행에서 오름 탐방을 포함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날씨가 무난할 경우 즉흥적으로 만나보는 것도 좋다. 제주시를 기준으로 할 때 1100도로(1139번 도로)를 통하여 어리목 휴게소에서 출발을 하면 되는데 겨울에는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매시간 운행을 하므로 이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어리목 광장까지 갈 수 있으나 주차비 외에 몸을 풀 이동 거리가 없으므로 참고를 해야 한다.

또한 어승생악을 여정에 포함을 할 경우 이곳을 연계하여 1100고지의 람사르 습지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하절기의 1100습지는 산책로가 잘 구성이 되었으며 자연 식생과 습지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시기이다.

 

   
 

 
 

-어승생 탐방기-

어리목 광장을 출발할 경우 바로 경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애써 어리목 입구 도로변 주차장을 출발했다. 사실 워밍업 등을 감안한다면 이 방법이 옳고 바람직한 일이다.  딱히 어승생을 탐방하겠다는 계획은 없었지만 산남권에 볼 일이 있어 1100도로를 통해 돌아오는 길에 올랐다. 이미 여러 차례 오르내린 곳인 만큼 생수 한 병조차 챙기지 않고 땀수건 한 장만 달랑 들고 오른 것이다.

오르는 동안, 그리고 오른 후 가시거리가 좋아졌지만 풍경을 다 못 담은 점은 못내 아쉬웠다. 그저 혼자 두 눈으로 바라보고 즐긴 것에 만족을 해야 했다. 카메라도 없는 데다 날씨까지 무더웠고 습한 기운이 섞여 부담이 되었지만 내친김에 운동 모드와 풍경 놀이로 들이댔다고나 할까. 광장에서 진입을 하는 어승생 탐방은 워밍업을 운운할 상황이 못 된다. 곧바로 경사를 따라 올라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면서도 어승생악 탐방 자체를 두고 볼 때 높이나 거리를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처음과 마무리 부분에 경사가 있지만 중간에 오름 능선이 비교적 평탄한 곳에 가까울 만큼 낮은 경사도 포함이 되므로 스스로 잘 조절을 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환경의 변화나 생태 구조의 특별한 상황을 만날 수 없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다.

정상에 오른 후 풍경에 취해보고 싶다는 일념만으로 꾸준히 치고 올랐다. 어승생을 오르겠다는 갑작스러운 행동 자체도 주변 날씨를 감안하여 결정한 것인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상 봉우리에서 숲이 없이 열린 곳은 어느 오름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어승생만큼은 사방으로 전망이 좋은 때문에 한 곳도 시선을 놓칠 수가 없다. Y 계곡과 두레왓(큰.족은드레​)으로 이어지는 한라산 능선과 외형은 그야말로 ​탐스러움 자체이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포함이 되어 출입이 불가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습 자체로도 가히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되었다. 다른 방향으로도 오름들이 군락을 이룬 모습을 살필 수가 있었고 해안과 시내 정경도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분화구의 모습은 일품이었다. 어승생의 분화구는 때로 물이 고여 있어 작은 백록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이지만 오름이라 하고 오름이지만 산으로 여기는 몸 체들....... 꿈의 오름이면서 로망인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하나씩 이름을 불러봤다. 더러 숨겨져 일부만 보이는 오름들은 위치를 그리며 포함을 했다.

족은두레왓. 큰두레왓. 부악. 민대가리. 장구목. 왕관릉........ 어승생은 그 유래가 비단 말(馬)을 통하고 말에 의하여 명칭이 정해졌다지만 이곳에서의 전망은 가히 일품이기에 오른 자로서의 충분한 대가를 얻어내는 화산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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