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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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5.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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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도민의 질문에 답 못하는 김방훈 후보, 사퇴해야..

세계4대 성인의 한사람인 공자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사학을 만들고 제자를 키워 일가를 이룬 사상가이지만 중국인들은 그가 중국 유일의 스승은 아니라고 말한다고 한다.

공자 이후에도 나타난 수많은 사상가들이 있어 중국에서는 그 또한 수많은 스승 중의 한사람 정도로 생각한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제자를 가장 먼저 기른 스승으로 중국에서 가장 먼저 사숙을 만든 사람이라는 점은 인정받는다고 한다.

사실 맹자도 있고 노자와 장자가 더 유명하니 일견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중국역사에서 공자 다음에 나타난 인물은 묵자다.

성이 묵이고 적이라는 이름을 가진 묵자는 너무 인과 의만을 중시하는 공자의 사상을 비판하며 나타난 도가의 비조다.

겸애사상을 주창한 그는 공자가 중시한 인의예악을 귀족과 선비의 것으로 규정하고 그건 삶에 지친 일반 대중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며 공자를 비판하며 나타난 사상가다.

겸애란 ‘내 몸을 사랑하듯 남도 사랑하고 내 물건을 사랑하듯 남의 물건도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이다.

선비가 글을 읽으며 인의의 덕을 말하는 선비들의 것이 공자의 사상이라면 묵자는 스스로 나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수련이 필요하다며 제자들에게 무술을 닦게 한 무인에 가까운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묵자는 철저히 방어적인 무술이었지 공격적인 무술이 아니었다는 점이 조금 특별하다.

어느 날 초 나라가 묵자가 사는 송 나라를 치러온다는 소문이 돌자 묵자는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방어준비를 마치고 초왕에게 공격을 단념하라고 설득하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왕과 최고의 장수와 앉아 그들이 갖고 있는 무기와 병졸수를 갖고 묵자와 서로 도상전쟁을 미리 했다는 아주 오래된 옛날이야기다.

 

당시 유명한 기계제작자인 공수반이 초나라에 기용돼 도성을 공격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묵자와 공수반은 왕 앞에서 공격과 방어의 시범을 보였다.

묵자가 먼저 허리띠를 풀어 성 모양을 만들고 조그만 막대기로 무기를 삼았다. 공수반은 거기에다 아홉 번 서로 다른 모양의 공격무기를 설치해 놓았으나 묵자는 아홉 번 다 그를 막아내었다. 드디어 공수반은 공격무기를 다 사용해 버렸다. 그런데 묵자의 방어술은 아직도 넉넉하였다.

그때 공수반은 “나는 그대를 물리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하자 묵자는 “나는 그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나도 그것을 말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초왕은 그 이유를 물으니 묵자는 “공수반의 뜻은 신을 죽이는데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의 제자 금활리 등 300인이 신이 만든 방어무기로 무장하고 송나라의 성위에서 초나라가 쳐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신 한사람을 죽일 수는 있다 하여도 그들을 전멸시킬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왕은 “좋다. 송을 공격하지 말라”고 말했다.

 

기원전 이야기이지만 내용이 생생하기만 하다.

요즘 상황이라 하더라도 비슷한 경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중국과 북한, 미국이 갖고 있는 무기를 모두 펼쳐놓고 도상전쟁을 해본다면 결과는 바로 나올 것이라는 점에서 묵자가 사용한 방법은 지금 봐도 특별해 보인다.

아마 서로가 사랑해야 한다는 겸애사상 주창자인 묵자였기에 전쟁을 막기 위한 그런 담판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제주도는 어떤가..

지금 선거판은 무기가 될 정책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잡는 폭로전이 만연한 상태다.

하루는 정책을 내놓고 하루는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얼마전에는 원희룡 예비후보가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으로부터 계란세례와 얼굴을 가격당하는 폭력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도지사 후보들은 제주도의 보물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이 더욱이 도민에게 그런 피해를 당하도록 놓아두어서는 안된다.

그들 모두 도민 모두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정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

목숨을 걸고 도청앞에서 김경배씨가 단식투쟁을 할 때 그곳에 나타난 원 지사가 “아직 힘이 남아있네..”하며 비아냥거리긴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원 지사 딸이 상욕을 한 내용이 sns에 퍼뜨려지면서 앞으로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제주도가 아니었다면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나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등의 경우처럼 낙마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결국 원 지사는 사과와 함께 김경배 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지는 이러한 선거때만 되면 일어나는 일들과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도 문제지만 마음에 맞는 도민들만 골라 선택적 답을 하는 후보도 있다는 점도 도민들이 알아야 하겠기에 이를 지적하려고 한다.

김방훈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본지가 창간9주년을 맞아 5명의 전 후보자들에게 보낸 서면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그런 그는 이후 도내 21개 단체로 이뤄진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각 정당 및 무소속 도지사 후보 5명에게 제2공항계획과 관련한 질의에도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 그는 환경문제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스스로 능력이 없다는 점을 무언으로 표시하는 듯 하다.

그런데 다른 신문이나 방송토론회는 열심히 빠짐없이 나오는 것으로 보면, 그의 머릿속에는 도민과 도민 아닌 사람의 구별이 있는 듯 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노예근성 같은 것이거나 편견을 가진 후보자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지는 도민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 후보는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규정하기로 했다.

김방훈 후보는 사퇴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에게 제주도지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하고자 한다.

도지사 후보는 도민 누가 됐건 그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할 의무가 있다.

그게 도민에 대한 예의다.

언론은 도민을 대신하여 그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임에도 그의 도민을 무시하는 그런 태도는 이미 도지사 후보로서의 자격조차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욱이 환경적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제주도를 이끌겠다는 도지사 후보에게 환경에 관한 질문을 했던 것임에도 그는 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우리는 더욱 중시한다.

공고출신인 그는 개발이 더 중요하지 환경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뜻과도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편견을 가진 도지사를 도민들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몇몇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편견을 가진 김방훈 후보는 사퇴하는 길이 최선일 것이다.

더불어 다른 후보들에게도 상대방 흠집내기 등 어거지로 표를 호소할 것이 아니라 도민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정책 발표 등을 통해 더욱 더 성실한 태도로 선거에 임해 줄 것을 당부한다.

본지는 선거를 축제로 만들지 못하고 진흙탕으로 만드는 후보자들도 세심히 살필 것이다.

그렇게 하여 앞으로도, 도지사로써 미진한 후보가 나타날 경우 단호히 그의 사퇴를 주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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