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늘에서 냉장고가 머리를 가격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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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하늘에서 냉장고가 머리를 가격한다면?
  • 양치우
  • 승인 2018.05.1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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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우 외도동주민센터
양치우 외도동주민센터

다른 나라 이야기 1. 하늘에서 냉장고가 떨어진다면

말레이시아에서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 사람이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안전모다. 빗자루에서 싱크대까지, 이러한 물건이 언제 머리를 가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엄마와 함께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15살 소년이 아파트에서 던진 사무용 의자에 머리를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도 아파트 주민이 던진 망치에 머리를 맞아 크게 다친 일이 있었다. 2009년에는 661명이 길을 지나다 쓰레기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최근에 거의 없어졌지만 지금도 소화기가 날아다닌다고 한다.

다른 나라 이야기 2. 자동차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러시아에서 화제가 된 영상이 있다. 자동차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주워, 다시 그 자동차에 버리는 내용이다. 이러한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느낀 점을 말해 보라고 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쓰레기 버린 사람은 돌려받아 마땅해요’ ‘그가 쓰레기를 버린다면 무언가 나쁜 일들이 그에게 돌아올 거야.’라고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쓰레기를 버렸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들 주위에 대해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들은 오직 그들만을 생각해요.’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이야기

글을 읽으면서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늘에서 냉장고가 떨어지고, 자동차에서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 아파트 옆에 있는 단독주택 거주자가 민원을 제기한 일이 있었다. 아파트에서 버리는 담배꽁초로 집이 더러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화재가 발생할까 봐 무섭다는 것이다. 농로에 쓰레기를 투척하는 차량을 감시하는 CCTV를 달아주라는 민원도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세탁기가 머리를 가격하고, 길에서 검은 봉지가 갑자기 시야를 가린다고 생각해 보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게 말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

행복한 사회, 서로 웃을 수 있는 사회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끄러움을 알고 그저 조금만 남을 배려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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