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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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상산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5.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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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상산

 

사람들이 삶을 마감 할 때 보면 선한 일을 하다 가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다가 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무리 허물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죽으면 허물을 덮어 주고 용서를 한다.

 

산 사람들은 망자의 허물을 덮어주고 선행은 크게 들추어내며 명복을 빈다.

사람들이 주검에 애도를 표하는 듯 주검을 향기로 덮어주는 나무가 있다.

 

상산(常山)이다.

상산을 중국에서는 취상산(臭常山)이라고 하는데 이는 ‘상산에서 나는 향기로운 식물’이라는 뜻을 가진 식물이다.

새 봄이 들어 곶자왈에 들어서면 진한 덕덕향이 전해진다.

 

진한 덕덕향을 맡으면 더 건강해 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진한 덕덕향을 풍기는 나무가 상산(常山)이다.

상산은 자신을 보호하려고 동물들이 싫어하는 향기를 낸다고 한다.

 

그 향기가 사람들에게는 더덕향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더덕향은 동물들에게는 싫어하는 향기이기도 하다.

상산(常山)은 동물들이 싫어하는 향을 풍겨서 동물들이 접근을 막는다.

 

옛날 사람들은 상산(常山)을 뒷간에 심었다고 한다.

뒷간에 심으면 해충들이 괴질 않는다고 한다.

장례식장이 따로 없던 시절에는 사람들의 죽으면 집에 모셔서 장례를 치루었다.

 

그 시절에는 보통 5일장이나 7일장이 기본이었다.

권문세가에서의 장례는 그 보다 길었다.

부고를 알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권문세도가에서는 전국 방방곡곡에 부고를 알렸기 때문에 장례가 더 길어진다고 한다.

 

부음을 받은 사람들은 장례식에 문상을 오게 되는데 거리가 먼 곳에서는 며칠씩이나 걸렸다고 한다.

장례기간이 길다 보니 시신이 부패를 하고 악취가 풍기게 된다.

옛사람들은 시신의 냄새를 막기 위하여 상산(常山) 가지를 시신의 위에 덮었다고 한다.

 

상산(常山)에서 나오는 냄새가 시신이 썩는 고약한 냄새를 중화시켜 주어서 사람들이 고약한 냄새를 맡을 수 없게 해준다.

그래서 이 나무를 ‘송장나무’라고 부른다.

상산(常山)은 혼자 자라기보다는 군락을 이루어서 자라는데 가지가 얽히고 설켜서 덤불이 된다.

 

곶자왈 숲에서 자라는 상산(常山)이 저승길을 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려는 듯 상산(常山)이 우거진 숲에서는 한걸음을 옮기는데도 힘이 든다.

그래서 상산(常山)은 사자의 나무라고 한다.

상산(常山)은 운향과 상산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다른 이름으로 송장나무, 상산나무, 일본상산이라고 불리 운다.

꽃은 4월에 노란빛이 도는 녹색으로 잎보다 먼저 핀다.

잎은 어긋나고 거꿀달걀모양이며 잎자루가 짧다.

 

잎 끝은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황록색이고 윤기가 있으며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다가 없어진다.

키는 1~3m정도 자라고 나무껍질은 잿빛을 띠는 갈색이며 가지는 회백색이고 어린가지에는 잔털이 약간 있다.

 

열매는 10월에 갈색으로 익으며 4개로 갈라져 검은 씨가 기계적으로 튀어나온다.

※예전에는 줄기와 잎을 삶은 물로 말과 소에 기생하는 해충을 죽이고 또 변소의 구더기를 없애는 데 사용하였다고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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