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그늘 아래서 연녹색 꽃을 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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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그늘 아래서 연녹색 꽃을 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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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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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그늘 아래서 연녹색 꽃을 피운  

               

 

 

나무그늘 사이로 간간이 내리쬐는 볕을 맞으며 숲길을 산책하기 좋은 날입니다.

 

 

 

 

땅에 떨어진 하얀 꽃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숲 하부에서 연녹색으로 피어난 꽃을 발견하였지요.

 

 

 

 

옥잠난초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가장자리에 주름이 진 타원형 잎 두 장이 꽃줄기를 감싸 안고 있더군요.

 

 

 

 

잎 사이에서 솟아나온 꽃줄기의 끝부분에 모여 핀 연녹색 꽃들의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곱습니다.

꽃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행여 숲 그늘에 가려 보지 못할 뻔 한 존재를 찾아내었다는 뿌듯함이 더해져 잠시 감상에 빠져들게 되었지요.

 

 

 

 

오래지 않아 흘러가는 구름에 가렸던 햇살이 순간 나타나며 어두웠던 곳을 밝힙니다.

시선이 머문 자리에는 기다란 줄기 끝에 벌어질 듯 말 듯 감질나게 생긴 열매를 매달아 놓은 남산제비꽃이 있습니다.

 

 

 

 

그런데 햇살이 영향을 미쳤는지 열매가 눈 깜짝할 사이 벌어지는 재미난 광경이 펼쳐집니다.

동그란 종자들이 가지런히 배열된 모습이 귀엽더군요.

벌어지는 열매를 보았는지 지나가던 개미가 기다란 열매줄기에 매달립니다.

 

 

 

 

옥잠난초와 남산제비꽃 곁으로 곰솔 열매가 우수수 떨어져있는데, 햇살이 솔방울 앞에서 불쑥 솟아오르는 어린 곰솔에게 기온을 불어넣습니다.

 

 

 

 

아, 좀처럼 볕이 찾아들지 않는 그늘에서 솟아나온 점박이천남성 어린 잎 위에는 이름 모를 곤충의 번데기가 매달려있네요.

 

큰 나무들이 드리우는 짙은 그늘 아래서도 저마다 열심히 살아가는 존재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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