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불 놓기 ‘퇴색’..내년 기대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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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축제 불 놓기 ‘퇴색’..내년 기대 ‘충만’”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5.31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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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남 국장 “화려한 불 놓기 장관연출 위해 새별오름 액비 살포”..‘풀 쑥쑥’
 

제주들불축제 백미라 할 수 있는 오름 불 놓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축제 시 마다 불을 놓으면서 풀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 환경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농작물 경우에는 비료를 살포해 빨리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새별오름은 그대로 놔두고 있어 풀들이 잘 자랄 수 없는 것.

이로 인해 들불축제 시 백미라 할 수 있는 오름 불 놓기에는 풀들이 잘 자라지 않아 그 이상의 연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내년 들불축제에는 기대해볼 만하다.

 

제주시 축산과는 들불축제 주무부서인 관광진흥과와 협의를 거쳐 지난 4월 중순 새별오름에 시범적으로 친환경 액비 40톤을 살포한 결과 살포한 곳과 살포하지 않은 곳이 5~10cm로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풀들이 자랐다.

이번 액비 살포로 중산간 일대 각종 개발 등으로 목초지 등 액비를 살포할 수 있는 곳도 감소하면서 생산한 액비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별오름 일대 액비를 살포해 앞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살포한 액비는 중문 골프장에 살포하는 친환경액비다. 골프장에 액비를 뿌린 것만으로도 액비의 품질은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액비 살포는 김원남 국장이 들불축제 시 화려한 불 놓기 연출 고심 끝에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김원남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

김원남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들불축제 시 오름 불 놓기 장관 연출을 위해 고심 끝에 새별오름에 골프장에 살포하는 액비를 살포해 풀들이 빨리 자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북제주군 당시에는 들불축제가 끝나면 비료를 살포해 풀들이 무성해 축제 시 오름에 불을 놓으면 장관을 연출했었다”며 “이번 액비 살포로 살포한 곳과 살포하지 않은 곳 비교해보면 차이가 났다”고 말하고 “내년 들불축제 시에는 화려한 불 놓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한 공무원이 조그만 생각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주목받고 있다. 특히 타 국부서일인데도 발 벗고 나서 들불축제 관련부서와 비교되고 있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에 처음으로 개최해 매년 개최, 2018년 올해 21회째를 맞는다. 개최초기 애월과 구좌 동·서지역을 오가며 개최하다 2000년부터 새별오름을 제주들불축제 고정축제장으로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추었다.

제주들불축제는 2012년까지 정월대보름들불의 민속학적 의미와 제주의 목축문화를 접합해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라는 이름으로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개최해오다 2013년부터 축제 명을 ‘제주들불축제’로 바꾸어 개최하고 있다.

개최시기는 당초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개최했으나 이 시기는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오름 불 놓기 등 진행상 문제와 관광객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축제 개최기간을 새봄이 움트는 경칩을 맞는 날의 주말로 변경했다.

제주들불축제 유래는 제주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농가마다 보통 2~3마리의 소를 기르며 밭을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밭에서 집으로 또는 시장으로 운반하는 주노동력으로 삼아 왔다.

농한기에는 마을마다 양축농가들이 윤번제로 서로 돌아가며 중산간 초지를 찾아다니며 방목 관리하던 풍습이 있었으며, 방목을 맡았던 쉐테우리(소몰이꾼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들은 중산간 목야지 양질의 목초를 찾아다니며 풀을 먹였다. 이 때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에 불을 놓아 양질의 새 풀이 돋아나도록 불 놓기(방애)계기로 들불축제로 승화시켰다.

축제장소인 새별오름은 표고 519.3m, 지상높이 119m, 둘레 2,713m로 면적은 522,216㎡에 이른다. 제주도 360여개 오름 중 중간 크기에 속하는 새별오름은 ‘샛별과 같이 빛난다.’하여 이름이 붙여졌고 曉星岳(또는 晨星岳)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새벨오롬’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들불 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이 곳 새별오름을 고정축제장으로 이 일대를 주 무대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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