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곤충들을 불러 모으는 꽃
햇살이 다소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모습을 드러내는 꽃이 있습니다.
보라색 꽃들이 양지바른 곳에 곱게도 피었지요?
꿀풀 꽃이 제법 피었습니다.
꽃은 6월이 가까워지면 피기 시작하여 7월까지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예쁜 꽃이 지기 시작하면 꽃줄기가 아주 빠르게 말라버리고 그 후 원줄기에서 포복하는 가지가 나와 옆으로 뻗으면서 새로운 개체를 만들게 됩니다.
참, 꿀풀을 夏枯草(하고초)라고 하여 약용합니다.
역시 뜨거워지는 볕 아래 피어난 꿀풀 꽃의 빛깔은 강렬합니다.
그 강렬함에 이끌려 많은 곤충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네요.
꿀풀 군락 위를 빙빙 맴돌던 배추흰나비가 사뿐히 꽃으로 내려앉더니만,
줄점팔랑나비가 그 뒤를 이어 잽싸게 꽃에 매달립니다.
나비들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벌들이 꽃 주변을 부지런히 맴돕니다.
그도 그럴 것이 꿀풀은 이름에 걸맞게 꽃에 꿀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벌들이 네모진 줄기 끝에 이루어진 이삭꽃차례에서 피어나는 많은 꽃들을 찬찬히 관찰하는 사이 개미들도 털 많은 줄기를 부지런히 타고 오르는 중입니다.
꿀풀이 온갖 곤충들을 불러 모으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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