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람에겐 높낮이가 없어야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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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람에겐 높낮이가 없어야 하는 까닭
  • 김성철
  • 승인 2018.06.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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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 서귀포시 도시과장
김성철 / 서귀포시 도시과장

요즘 우리사회 갑질 횡포가 인터넷 검색창이나 신문지상을 채우고 있다. 갑질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서 있는 사람이 자신의 우월한 지위로 약자에게 횡포를 부릴 때‘갑질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인간이 평등하지 않다는 전제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병폐다.

이러한 갑질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사회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박탈감을 안긴다. 개인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는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폭력이나 다름없다.

이미 일상의 곳곳에서 우리 자신도 모르게 갑질의 피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갑질하는 무례한 사람도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역할에 따라 적절한 옷으로 갈아입는데, 어느 순간부터‘갑의 옷’을 벗는 걸 잊은 채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면서, 행동을 제지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자신이 행위가 옳다는 착각이 생긴 것일 것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사의 무리한 요구와 욕설, 이로 인한 모멸감을 겪었거나 고객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직장인이 88.6%였다. 10명 중 9명이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직장 내에서도 갑질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고참이라는 이유로, 직위가 높다는 이유로 동료직원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제는 직장 내 비상식적인 갑질하는 행동이나 청렴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는 제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수평적이고 누구든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장려될 때 건강하고 청렴한 직장문화가 다가올 것이다.

수평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사회구현을 위해 상식적인 사고와 행동이 당연시 되는 구체적이고 엄격한 기준의 사회질서문화가 정착되고 이러한 보편적인 상식들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게 된다면 우리사회는 더 나은 미래로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윗사람 아랫사람’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이 싫다.

직위엔 높낮이가 있을지언정 사람에겐 높낮이가 없어야 하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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