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두려운 것은 현재를 조롱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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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두려운 것은 현재를 조롱할 역사"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1.05.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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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양지모 해군기지반대 개척단 기자회견

 

양윤모를 사랑하는 영화인들이 양윤모 씨 석방과 해군기지 공사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경찰과 해군은 양윤모를 석방하고 해군기지를 즉각 철회하라"

양윤모를 지지하는 영화인 모임(이하 양지모)은 11일 오전 11시 강정해안 구럼비 해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윤모씨 석방과 해군기지 철회를 촉구했다.

양지모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제주도, 그 남쪽 한 귀퉁이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지적, "굴삭기에 의해 한 삽 한 삽, 우리의 역사에서 평화를, 세계의 역사에서 생명을 상징하는 바로 그 곳이, 조금씩 바다 속에 잠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4.3의 학살을 거치고서 얻은 평화의 땅, 정부의 개발 외면을 감내하고야 얻은 생명의 땅, 이제 그 땅을 평화와 파괴, 생명과 죽음이 공존하는 몹쓸 곳으로 만들려고 작정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는 "참으로 미친 정부고, 참으로 몹쓸 해군"이라고 언급한 이들은 "이유는 있으되 근거는 없다"며 “왜 강정에 첨단 이지스 함대와 잠수함대가 포진해야하는지 그리고 4대강 유린을 몇 년째 지켜보면서 똑같은 일방적, 강압적, 자연파괴적, 건설자본 친화적 행태만 자랑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이들에게는 멸종위기종과 많은 특산종이 서식하고, 바다 갈라짐이 하루에 두 번씩 일어나 일명 ‘섬 속의 섬’이라 불리는 강정마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긴 세월 이어온 주민의 삶과 미래는 애초에 격파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지난 4월6일 양윤모 선생은 경찰의 폭행을 온몸으로 받으며 강제연행 됐다"고 말하고 "그리고 구속 후 지금까지 36일째 목숨을 건 단식으로, 미처 다 못한 절규를 토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지모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유네스코에 환경과 생명의 땅임을 구걸하다 손바닥을 뒤집어버린 미친 정부를 향해 퍼부어질 세계의 시선이 아니"라고 말하고 "미친 정부의 일상이 되어버린 스스로 천연기념물입네, 생태계보전지역입네, 해양보호구역입네 하고 각 부처가 앞 다투어 지정한 강정이, 필연 역사에 길이 촌극으로 남게 된다는 사실도 아니"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가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현재를 조롱할 역사고, 우리의 소중한 동지가 목숨을 잃을까 하는 폭발할 것 같은 분노"라며 비난을 가했다.


특히 "강정마을이 파헤쳐지고 앞바다가 매립돼 야기될 치명적 환경파괴, 주민의 절단된 삶 그리고 제주에 드리워질 전쟁과 죽음의 그림자"라고 강조한 이들은 "강정 해군기지는 강정 주민과 제주도민 그리고 국민의 박탈감이요, 암울한 미래"라고 성토했다.

이들 영화인들은 "오늘 양윤모 선생을 만났다"며, "우리가 할 말은 없다. 있다면 양윤모 선생의 말을, 강정 마을 주민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바로 이게 뜻을 함께 하는 영화, 문화예술인의 사명임을, 우리는 다시 한 번 굳게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양사모는 “국책사업이란 미명하에 환경대책은 물론 주민의 동의라는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은 해군기지 건설을 정부와 해군이 철회할 때까지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함께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비핵화 합의를 이룬다면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며 “그러면서 해군기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해군측이 붉은발말똥게를 잡는다고 쳐 놓은 그물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해군기지 반대 개척자들은 "지난 번 녹색연합이 사업기지단에 붉은발 말똥게 이주계획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구 했었는데 거절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붉은발 이주 용역은 누구고, 붉은발 말똥게가 새로운 서식지에 대한 책임자는 누구인가"라며, 그리고 "왜 비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느냐는 공개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에 대해 합법적인 절차를 따르고 있는지, 그리고 붉은발 말똥게 뿐만 다른 사각게, 다른 희귀 동식물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말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어 해군측은 주먹구구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붉은발 말똥개 보호를 위해 해군측 이은국 대령에게 붉은발 말똥개를 한 마리도 남김없이 전부 약천사쪽으로 옮길 수 있느냐는 우려의 말에 이 대령은 말이 안 통한다며 그대로 가벼렸다"며 이은국 대령을 향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개척자들은 이러한 해군측의 무성의한 답변에 대해 울분을 토했으며, “붉은발 말똥개를 옮긴다는 것은 계획도 없이 대충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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