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맥그린치 신부, 대한민국 명예국민증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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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맥그린치 신부, 대한민국 명예국민증 헌정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6.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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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맥그린치 신부(한국명 임피제)를 기리기 위해 정부가 명예국민증을 헌정했다.

법무부는 5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고인에 대한 명예국민증 헌정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카인 '레이몬드 맥그린치(Raymond Mcglinchey)'와 제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마이클 리어던' 신부가 참여해 고인의 명예국민증과 기념동판을 받았다.

또 '줄리안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가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맥그린치신부는 1928년 남아일랜드 레터캔에서 출생, 1954년 26세의 젊은 나이에 성 골롬반 선교회 사제로 제주도에 부임한 이후 6.25전쟁 등으로 가난과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직물회사 및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 제주도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쓸모없는 황무지를 주민들과 함께 개간, 선진 축산기술을 도입하여 이시돌 목장을 아시아 최대의 양돈단지로 만들었으며, 이를 근간으로 설립한 우유 및 치즈, 사료 공장 등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양로원, 요양원, 호스피스 병원 등을 세워 제주도민들의 삶을 크게 개선했다.

명예국민증은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최초로 수여됐으며, 지난 2016년 소록도에서 43년간 한센인을 위해 봉사한 마리안느 및 마가렛 수녀가 각각 두번째와 세번째로 받았다.

맥그린치 신부는 4번째로 수여받은 것으로, 사후에 헌정된 것은 첫 사례다.

정부는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맥그린치 신부의 고귀한 생애를 알리고 이웃 사랑의 봉사정신이 기억될 수 있도록 고인의 묘역에 명예국민증을 동판으로 제작한 조그마한 표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전후에 정말 힘든 시기에 제주 도민들이 좌절하지 않고 사랑과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64년 이란 긴 세월동안 겸손과 섬김의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한 맥그린치 신부님의 숭고한 인류애와 희생정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모두 그 분의 삶을 귀감으로 삼아 우리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하고 사랑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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