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울 프로젝트 2018 Ⅱ : 제주 스타트업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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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울 프로젝트 2018 Ⅱ : 제주 스타트업 아티스트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6.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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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오는 8일부터 7월 1일까지 '제주 스타트업 아티스트'를 공간41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서울 프로젝트 2018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지난해 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회에서 주최한 제43회 제주도미술대전 미술부문 수상작가의 서울 초청전시이다. 전시 제목인 '제주 스타트업 아티스트'에는 젊은 제주 작가 3인이 제주에서, 또 서울에서 관람객과 능동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담았다.

‘제주도미술대전’은 올해로 44년째 이어오고 있는 제주를 대표하는 시각예술공모전이다. 특별히 지난해부터는 미술(평면·입체)부문과 서예·문인화부문으로 간소화하고 1-2차 심사제도 및 수상자 축소로 기존의 미술대전과 질적 차별화를 이뤄냈다.

미술(평면·입체)부문은 출품작 중 최고의 작품에 대상을 수여하며, 평면과 입체로 나누어 우수상을 수여한다. ‘2017 제43회 제주도미술대전’에서는 김진수 작가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손유진 작가가 평면 부문 우수상을, 김현성 작가가 입체 부분 우수상을 수상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제주 스타트업 아티스트>는 세 수상작가의 수상작과 기존 작업, 그리고 신작을 선보인다.

김진수는 '프로듀스드 시너리(Produced Scenery)' 연작을 선보인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다 뒤늦게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제주도의 자연과 현실 환경에서 오는 두려움을 강한 원색 배경에 산수화 형식으로 담아내는 <내추럴 피어(Natural Fear)> 연작으로 대상의 영예를 얻었다.

새로 선보이는 'Produced Scenery'연작은 작품활동을 ‘생산’이라는 산업개념에 비유하여 저렴한 천, 사진, 프린트, 디지털 이미징 과정을 거쳐 ‘생산된 풍경’이다. 현대 문명사회가 지닌 모순과 여기서 오는 충격과 두려움을 즉각적으로 시각화낸 작업이다.

손유진은 ‘믿음’을 주제어로 작업하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시각예술가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특유의 섬세하고 치밀한 묘사능력으로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믿음’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화폭에 옮긴다. 때로는 삶의 활력이 되지만, 때로는 맹목적이고 파괴하는 힘을 가진 ‘믿음’이 한 개인에게 어떤 방식으로 형성하고, 어떻게 전파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주도 요괴, 교묘하게 조작된 그림, 종교화의 양식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펼쳐낸다.

김현성은 벚나무로 만든 높이 3m의 조형물 '씨즈(SEEDS)' 세 점을 출품한다. 작가는 본래 도제식 한국전통가구를 배웠고 여전히 전통가구와 현대가구를 넘나들며 가구제작 활동을 해왔다. 수치와 형태에 민감한 가구제작을 하면서, 더욱 유연하고 직관적인 표현에 목말랐던 작가는 대패로 얇게 켠 벚나무막대를 증기로 찌고 구부려 형태를 만드는 실험을 수년간 꾸준히 이어왔다. 'SEEDS'는 작가의 재료를 향한 집념과 시각적 직관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다.

전시 기간에는 작가와의 대화 등의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참신한 청년 작가의 현실에 대한 고민과 이를 대처하는 실천법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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