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후박나무 잎에 붙은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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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후박나무 잎에 붙은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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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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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후박나무 잎에 붙은 진주  

               

 

 

후박나무 새잎이 펼쳐지는 모습이 참으로 싱그럽습니다.

 

 

 

 

붉게 돋아나온 잎이 점점 녹색으로 짙어지는 변화가 인상적이지요.

녹색으로 변했다고 하여도 아직 여린 티를 벗어나지 못한 잎들은 어린 아이 살결처럼 보드랍기만 합니다.

 

 

 

 

그런 어린잎에 진주처럼 보이는 알 하나가 붙어있으니 그 조화가 감탄스러울 수밖에 없더군요.

 

 

 

 

하지만 감탄만 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어린잎을 야금야금 갉아먹은 흔적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뭐 그렇다하여도 큰 나무가 넓게 펼친 가지마다 나뭇잎이 무성하게 돋아나고 있으니 나뭇잎 몇 개쯤 애벌레에게 내어주는 것은 나무에게 큰 해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과연 어떻게 생긴 애벌레일지 궁금하지요?

 

 

 

 

붉은빛이 감도는 잎 뒷면에 몸을 숨긴 자그마한 애벌레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잎 뒷면에서는 그 보다 큰 애벌레가 매달려있더군요.

다름 아닌 청띠제비나비 애벌레들입니다.

 

 

 

 

청띠제비나비는 한 해에 두세 번 나타나는데 보통 5-6월과 7-8월 사이에 관찰됩니다.

애벌레는 녹나무과(Lauraceae)식물인 녹나무와 후박나무에서 발견되지요.

1령 애벌레는 진한 밤색을 띠는데 중령애벌레가 되면서 옅은 풀색으로 변해갑니다.

그러다가 종령애벌레가 되면 짙은 녹색을 띠어 단단해진 녹색 나뭇잎에 매달려있으면 구분이 어려워집니다.

잎 표면에서 생활하던 종령애벌레는 잎 뒷면이나 가지에 매달려 번데기가 되지요.

 

 

 

 

그리고 마침내 날개돋이를 하면 애벌레의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과 오묘한 빛깔을 지닌 성충이 됩니다.

청띠제비나비는 앞, 뒷날개의 중앙부에 청색 줄무늬가 특징적이지요.

청띠제비나비가 후박나무나 녹나무 주변을 휘휘 맴돌고 있다면 이는 필시 짝을 찾고 있거나 알을 낳으려는 것입니다.

 

 

 

 

어쩌면 후박나무 어린잎은 저리도 야들야들한 것일까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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