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정상회담,제주-목포 해저터널 뚫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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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정상회담,제주-목포 해저터널 뚫리나..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6.1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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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싱가포르 서밋이 가져올 제주도의 최대변수 중 하나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ㅡ북 정상회담(KBS방송캡쳐)

 

20118년 6월12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이날은, 싱가포르에서 지난 70년간 최대 적대국가였던 미국과 북한이 마주앉아 정상회담을 가진 날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이 모습을 지켜봤고 국민들은 감격했다.

모든 과정을 생중계한 미국의 CNN은 한국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특히 일본 NHK방송에서는 회담이 끝난 후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을 찾아 소감을 물어보는 특집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미-북이 이날 보여준 싱가포르 회담은 역사적 만남과 그 결과에 대한 트럼프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최대화된 날이었다.

더욱이 이날 트럼프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늦은 오후 나타난 제주의 저녁하늘은 너무나도 맑았다.

 

그렇다면 이번 미북회담이 가져올 후차적 문제는 무엇일까..

더욱이 제주도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남북의 길이 다시 열리기를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

남북철도 연결과 도로망 개설이 그것이다.

남북의 길이 열리면 2개의 길..

유럽으로 가는 길과 러시아로 가는 길이 우리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명 아시안하이웨이로 불리는 2개의 간선도로망이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하나는 중국과 아시아와 한국이 이어지는 1번길이고, 또 하나는 러시아로 연결되는 6번길로 알려진 길, 유럽과 이어지는 길이다.

이 아시안하이웨이는 14만 km가 넘는 길이다.

섬나라로 고립된 일본의 경우 러시아와 직접 해저터널을 만들려는 계획을 추진중이고, 한국의 부산과도 해저터널을 연결시키려고 하고 있다.

섬나라라는 지형적 어려움을 고속철도로 연결시키려는 이같은 계획은 이에 대한 공사비의 3분의 2를 일본에서 감당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적극적이다.

일본과 부산이 고속철로 연결 될 경우 현재는 파리-부산, 또는 영국-부산 등 종점이 부산이 되지만 일본으로 해저터널이 만들어질 경우 일본이 종점이 된다는 점에서 당장 한국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힘든 상황이다.

종점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와 그 지역 지명이 주는 의미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계 해저터널을 연구해 온 김영기 부산광역시 인재개발원장은 “일본에 철도의 종점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그렇게 되면 한국은 경유지로 남게 되고 대륙으로부터 오는 혜택은 모두 일본이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를 전한다.

그렇다면 제주도가 종점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제주도의 경우 “제2공항 건설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어 당장 추진은 어렵다”는 것이 원희룡 제주도정의 입장이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남북이 길이 열리게 될 경우는 상황이 전혀 달라지게 될 전망이다.

남북의 길이 열리게 되면 제2공항보다도 해저터널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낙연 총리는 전남도지사 시절 “제주도에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항공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1년에 50일은 기상악화로 관광객들의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라며 “그런 어려움은 제2공항이 생기더라도 해소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래서 목포와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롤 놓도록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지난 2016년 6월 확정된 국토부의 국가철도망 건설계획에서 빠져버렸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후의 변화는 늘어만 가는 관광객의 증가추세다.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고 하지만 중국관광객의 90%는 서울로 가고 약 10% 정도가 제주도를 찾는다는 점에서 고속철의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라도지역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NHK방송 캡쳐

이 총리가 그렇게 만들고자 했던 제주-목포간 고속철도 계획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 총리는 “목포-제주간 고속철을 건설할 경우 16조8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건설자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건설업이 일어나 부진을 면치 못하는 우리나라 경제가 돌아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과 “서울과 수도권 이외 지역의 균형발전을 가져오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철도를 타고 서울에서 제주까지 가는 동안 중간중간 가고 싶은 곳을 찾아 그 지방에서 놀다가 다시 고속철을 타고 제주도로 들어가면 전국의 균형발전도 함께 이룰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총리의 건설비용에 대한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민자를 투입하겠다는 것으로 국내 포스코나 국내 굴지의 건설사는 물론 중국과 일본업체도 관심을 갖고있다는 점을 전하고 있다.

또 건설비용 회수는 통행료 등을 통해 짧은 기간에 해결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제주에서 목포간 고속철의 연장은, 지상과 다리건설 등을 포함해 약 167km, 이중 해저터널구간은 80km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길이는 영국-프랑스 해저터널이 50km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제주-목포간 해저터널이 만들어질 경우 세계 최장 해저터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남북의 길이 열릴 경우를 생각해 볼 때 제주와 육지를 잇는 제주-목포간 해저터널 구상은 먼 장래의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세우는 10년의 철도계획 중 고속철 계획은 2016-2025년까지 이미 정해져 있지만 5년마다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다.

따라서  2020년이 되면 제주-목포간 고속철 건설계획이 다시 추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새로운 제주도정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제주를 찾은 자리에서 “제2공항은 새로운 공항건설이든, 기존공항 확장이건 제주도민들이 결정하면 그 계획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성산지역에 제2공항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현 공항을 확장하고 차라리 제주-목포간 해저터널 고속철을 놓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많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 Asian_Highways(위키미디어 제공)

김영기 부산광역시 인재개발원장의 말에 따르면 “지금 세계는 영국과 프랑스, 남미와 북미, 러시아와 미국 알라스카 등 전세계가 해저터널로 대륙과 대륙이 모두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의 대룩이, 해저터널 건설로 호주만 빼고는 모두 하나의 공간으로 속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제주-목포간 해저터널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불신을 씻고 제주도가 세계와 연결되는 종점이 될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신중히 고심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파리-제주, 북경-제주, 모스크바-제주, 런던-제주, 뉴욕-제주간 고속철도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다.

이처럼 제주도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유럽을 가고, 러시아로 가고, 다시 미국으로 갈 수 있는 날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제주도에 준 2018 싱가포르 서밋이 준 의미이며 선물같은 회담이었다.

이는 국민들이 변함없이 남북, 미북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순박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제주도도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고립된 섬이 아닌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이낙연 총리는 제주-목포간 해저터널의 환경문제에 대해 “바닷속을 뚫어 길을 만드는데 무슨 환경문제가 있느냐”고 말했다.

5개의 마을을 없애고 도민의 삶의 공간과 터전을 없애는 것보다는..해저터널이 제주도를 위해서는 더 나은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차원에서도 제주-목포간 해저터널은 제주도의 비상을 위한 또 다른 대안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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