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교수 '갑질' 도 넘어..학교 측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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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교수 '갑질' 도 넘어..학교 측 '수수방관'"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6.18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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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과재학생들, “우리는 ‘학생’이지 ‘노예’가 아니다” 호소
 

국립대학교인 제주대학교에서 모 교수 갑질행태로 어린학생들의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어 교육부가 나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4학년 재학생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 제주대학교 본관 앞 잔디밭에서 “우리는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과의 ’학생‘이지 ’노예‘가 아니”라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대위는 “저희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재학생 일동은 1학기가 얼마 안 남은 시점인 지난달 12일 많은 고민 끝에 4학년 재학생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그동안 갑질교수의 횡포에 치욕적인 수업을 받아온 멀티미디어디자인과 학생들에게 인권은 없었다”며 “인격모독, 폭언, 성희롱, 노동력 착취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지만 교수들은 ‘성적’과 ‘졸업’으로 협박을 해 왔고, 학생들은 권력구조 아래서 침묵하고 참아야만했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다른 대학 친구들, 다른 디자인과 친구들은 항상 저희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며, 현실을 말해주었다지만 그간 저희들은 살인적인 과제량에 시달려 그것이 옳은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 판단할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며 “매년 쏟아지는 자퇴생들과 휴학생들, 전과생들이 있음에도 학교 측은 저희 과의 문제에 개해 의문을 갖지 않았고, 학과 환경을 개선하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서도 ‘학교의 명예가 중요하니,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막자’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며 “저희들은 이제까지 숨죽여 침묵해야만 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용기를 내어 침묵을 깨고자 한다”고 성토했다.

비대위는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재학생 비대위는 이러한 뜻을 모아 수년간 당해왔던 갑질의 악습을 끊어내고 더 나은 학과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자 한다”며 학교 측에 △A교수의 즉각적인 수업 배제와 평가 제외 △관련 교수진들로부터 학생을 보호할 것 △공식적으로 가해 교수가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 △회유와 압박을 그만두고 확실한 진상조사를 할 것 △A교수의 파면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전부터 나돌았던 공모전 수상내역에 교수의 자녀 이름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가해 교수는 실제로 학생들이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 얼굴도 알지 못하는 교수 자녀이름을 넣도록 지시했다”며 국제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의 수상작들 보아도 확인할 수 있으며, 실제로도 저희가 갖고 있는 상장 파일에도 영문으로 해당 교수의 자녀 이름이 실려 있고 이와 관련된 증언 또한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차례인지 정확한 횟수를 조사하지 못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이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사례

인격모독 발언

‘야 임마, 야 이 새끼야!!’라고 고함치는 것은 일상입니다.

발표가 맘에 들지 않자, 4층의 건물에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라며, 다른 학생에게 창문을 열라 지시하여, 학생에게 위협감을 주었습니다.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너는 뇌가 없냐?!’ 등의 폭언을 했습니다.

수업 중 학생의 과제물을 보고 “이렇게 밖에 못하냐? 이렇게 버러지 같이?”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수업 발표 중 한 학생이 떨며 말을 하자 “말더듬이 새끼야” 라고 말하며 의자를 집어던지려는 모션을 취했습니다.

청각 장애인 학생이 교수의 질문을 다시 한 번 말해달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는데 ‘차렷하고 입깨물어’ 라고 말하며 머리를 잡고 머리박치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평소 소심하고 목소리가 가는 편인 학생에게 교수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많은 앞에서 "너 남자 좋아하지?"라며 말하였다. (자퇴생 박00의 인터뷰 내용)

수업 중 한 남학생에게 "너 군대는 갔다 왔니? 나이가 몇이냐?"라고 물었고 학생은 나이를 말하자 "헛쳐먹었네"라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언을 했습니다.

늦은 밤, 학생들의 작업실로 술냄새를 풍기며 찾아온 교수는 여학생에게 위협적인 삿대질과 폭언을 했고 과제물을 수정하라며 바닥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2016년 11월 16일)

2. 외모비하 발언

- 교수는 수업시간에 학생을 보며 ‘너는 더 먹어야 겠네’ 라던지 ‘너는 그만 먹어야 겠다’ 와 같은 몸매 평가를 합니다.

- 수업시간 도중, 학생의 과거사진을 보며 ‘00아, 저게 성형 전이니? 지금은 성형 후? 어? 00아 성형전이야?’ 라는 등의 지속적인 추궁을 하여 학생에게 수치심을 주었습니다.

3. 성희롱 발언

교수는 수업시간 전 온커피와 냉커피 한잔씩 준비가 되어있을 것을 요구했고, 수업시간 이외에도 손가락을 튕기며 ‘커피.’, ‘커피한잔 섹시하게 타와봐’라는 등의 지시로 학생에게 수치심을 주었습니다.

수업 중 남학생에게 ‘여자친구의 스타킹으로 맹인체험을 해봐라’라는 발언을 하여 성희롱을 했습니다.

수업 중 여학생에게 “00이 보다 니가 모텔을 더 잘 아는데? 니가 모텔 전문가구나” 라는 발언으로 성희롱을 했습니다. (2018년 5월 15일 시간)

교수의 요청으로 늦은 밤 교수의 집을 차를 타고 찾아가 기다렸고 교수가 나와서 차안에서 기다리던 남학생과 여학생을 보면 "너희 키스하고 있었니?"라고 말했다. (2016년 12월 말)

작업실에 교제 중인 학생 2명이 있었는데 그 중 남학생이 도중 자퇴를 하였고, 교수가 나중에 작업실 학생들의 교제사실을 알았을 때, 남은 여학생에게 자퇴한 남학생과 "진도 어디까지 나갔어? 잤어?" 라고 물어봤다. (2015 7~8월 경 자퇴한 남학생 증언)

4. 학생에게 보복성 평가 및 협박

교수가 시켰던 교수의 개인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업시간 중 험악한 분위기의 컨펌을 2시간 넘게 지속하는 등의 보복성 평가를 했습니다.

불가능한 요구임에도 교수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졸업 시켜주지 않겠다. 졸업하기 싫으냐, 학점에 반영하겠다’ 등, 교권을 남용하여 학생을 협박하였습니다.

5. 사적인 일에 학생들의 노동력 착취

교수의 집에 노래방기기를 놓는다며 학생에게 노래방기기 리스트업을 시켰고, 주문 후 자신의 집에 설치까지 시켰습니다.

방학에 학생에게 개인적인 일을 지시하였으나, 모두 개인사로 거절하자 방학 때 자신을 위해 일할 사람 한명쯤은 남겨놓으라고 하지 않았냐며 학생들을 압박하였습니다.

술, 담배, 도시락, 밥 주문을 하는 등의 사소한 심부름까지 학생들에게 시켰습니다.

술을 마시고 새벽에 학생을 불러내어 교수지인의 대리운전을 시켰습니다.

교수 집 인테리어 공사에 학생들의 노동력 동원(타일, 철판, 벽돌 등을 옮김)

교수 집 인테리어 도면을 학생들에게 그리도록 함

6. 정해진 수업시간 이외의 무기한 연장수업

정규수업은 2시부터 6시까지이지만, 보강을 명목으로 1시부터 시작하여 8,9시까지의 무기한 연장수업을 하는 것은 기본이며, 교수는 도시락을 먹으며 수업을 진행하지만, 학생들은 점심부터 저녁까지 밥을 먹을 시간도 없이 수업을 강행해야 합니다.

7. 당일 통보식의 수업시간의 교권남용

당일 날 학생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저녁으로 수업시간을 조정한 뒤 지시한 시간보다 1,2시간 후에 나타나 제대로 된 수업을 진행하지도 않습니다.

8.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고가의 서적 강매

수업시간에 서적판매원을 불러, 강의 중인 강의실에 들어와 학생들의 발표를 듣도록 하였고 참고용일 뿐인 15만원 상당의 서적을 2인 1조로 모두 구입하라고 강요하였습니다. 이후에도 구입을 했는지 지속적으로 묻고, “졸업전시회에 몇백을 쓸건데 고작 15만원을 투자하지 못 하냐, 졸업 자신 있냐? “며 학생들을 압박했습니다. (2018년 5월 15일 수업시간 녹취)

9. 고액 참가비의 공모전 참가와 상금배분 강요

10만원 상당의 공모전 참가를 의무로 해야 하며, 참가했다는 보고를 해야 했고, ‘상을 타면 몇 퍼센트를 줄 것이냐, 성적에 반영하겠다. 명단 리스트에 적어놓겠다’라는 발언을 하고 실제로 리스트에 ‘70%’라고 적으며, 학생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쟤는 자기가 왜 줘야하냐는 표정인데?’라며 학생을 비난하고 조롱하였습니다.

10. 학생들의 수상실적에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자녀들의 이름을 넣음

학생들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지도 않은 교수 자녀들의 이름을 넣으라고 하여, 실적을 갈취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제주대학교 버스정류장에 붙인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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