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바위에 내려앉은 노란 별
바위에 노란 별들이 내려앉았는지 눈이 부시군요.
돌나물과 많이 닮았지요?
이름도 특이한 ‘말똥비름’입니다.
말똥비름은 논밭근처에서 자라는 2년생 초본입니다.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보이는 식물이지요.
샛노란 꽃이 아주 어여쁩니다.
그런데 꽃 바로 곁 주걱모양의 잎겨드랑이에 2쌍의 잎이 겹쳐져 마치 둥근 녹색 꽃처럼 보이는 존재가 눈에 뜨이네요.
하나를 발견하고 나니 여기저기에서 속속 모습이 드러나는군요.
잎겨드랑이마다 붙은 둥근 존재들은 다름 아닌 살눈(주아)입니다.
살눈은 보통 장마 때 떨어져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이른 봄에 성장합니다.
종자가 아닌 살눈으로도 번식을 하다니 특이한 식물입니다.
말똥비름 곁으로 빙빙 비틀리며 영역을 넓혀가는 마줄기가 보입니다.
그런데 줄기에 붙어있는 잎이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려서 성치 못합니다.
누군가가 갉아먹은 흔적입니다.
줄기를 따라 시선을 옮기다보니 잎 뒷면에 몸을 숨긴 곤충 두 마리가 보입니다.
머리와 앞가슴은 붉은색이고 딱지날개는 청람색으로 광택이 나는군요.
‘붉은가슴잎벌레’입니다.
마과(Dioscoreaceae)식물의 잎을 먹기 때문에 마 혹은 참마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