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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문의 야생초이야기
[야생초이야기]홍노도라지 (초롱꽃과)박대문(환경부 국장 역임,,우리꽃 자생지 탐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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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6.21  07: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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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노도라지 (초롱꽃과) Peracarpa carnosa (Wall.) Hooker f. e

 

   
 

참으로 작고도 앙증맞은 꽃, 홍노도라지입니다.

꽃이 다섯 갈래로 갈라져 도라지를 닮았고
제주도 서귀포시 ‘홍노리’에서 처음 발견된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홍노리’는 현재 서귀포시 동홍동~서홍동 일대의 낮은 지역입니다.
지금은 한라산 어리목 등산로 일대에만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얗게 밝은 꽃이지만 그늘에 숨어 자라
지나가도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만이 작심하고 찾아야만
겨우 그 모습을 보여주는 꽃입니다.

작기로서니 이리도 작을꼬?
앙증맞게시리 작은 꽃!
하도 작고 그늘에 숨어 꽃을 피운 식물이라서
만난 지 수차례 되고 매번 사진을 찍었지만
제대로 된 꽃모습의 사진 한 장 갖지 못한 꽃입니다.

수없이 호흡을 가다듬고 찰싹 엎드려도
꽃이 하도 작아서 웬만한 인내심 아니면
제대로 된 모습을 잡을 수 없는 탓입니다.
마치 그리워하며 보고파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 앞에
진가(眞價)를 알아보고, 낮은 자세로 끈질기게 기다려야만
비로소 마음을 열어주는 여인과 같은 꽃입니다.

홍노도라지는 도라지와 같은 초롱꽃과 식물로서
꽃 이름은 도라지인데 꽃의 크기나 모양은
도라지와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꽃입니다.
잎은 어긋나며 원형 또는 난형으로 끝이 둔하거나 거의 둥글고
표면에 짧은 털이 흩어져 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뿌리 또한 도라지나 인삼처럼 곧고 굵은 것이 아니라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고 그 끝에서 줄기가 나와 자랍니다.
꽃은 5~8월에 백색 또는 엷은 보랏빛이며
줄기 끝에 1개씩 달려 위를 향하여 핍니다.

산지의 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제주, 일본, 사할린, 캄차카에 분포합니다.


(2018. 5. 19 한라산 어리목에서)

 

필자소개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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