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노란 구슬들을 매달고 있는 나무
멀리 곰솔 두 그루가 우뚝 서있는 산책로 곁에 잎겨드랑이마다 노란 구슬들을 매달고 있는 나무가 보입니다.
꾸지뽕나무 꽃이 노랗게 피었더군요.
예전에는 꾸지뽕나무의 잎도 뽕나무처럼 누에를 키우는데 이용되었습니다.
뽕나무와 쓰임새는 비슷하지만 훨씬 더 단단하다는 의미로 ‘굳이뽕나무’라고 불리던 것이 ‘구지뽕나무’로 발음되었고 다시 된 발음으로 변하여 ‘꾸지뽕나무’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암수딴그루로 핍니다.
꽃차례는 낱꽃들이 모여서 둥근 모양을 하고 있지요.
수꽃은 3-5개의 화피 열편과 4개의 수술을 지니고 있고, 암꽃은 4개의 화피열편과 2개로 갈라진 암술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곤충이 더듬고 있는 꽃은 수꽃차례입니다.
그런데 ‘툭 투둑’ 비도 내리지 않는데 무엇인가 떨어지며 바닥을 울립니다.
바닥을 바라보니 웬걸 수꽃차례들이 바닥에 노랗게 깔려있더군요.
역할을 끝낸 꽃차례들은 저렇게 바닥으로 떨어져 다시 숲의 양분으로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암꽃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정작 가까이 들여다보니 수꽃에 비해 고운 모습이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가을에 빨갛게 익는 열매는 과육이 달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새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꾸지뽕나무는 쓰임새가 다양하여 목재는 활이나 농기구재로 활용되고 나무껍질과 뿌리에서는 종이의 원료나 황색 염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열매는 잼을 만들거나 술을 담그는데 이용되기도 합니다.
요즘 꾸지뽕나무가 노랗고 동그란 꽃차례들을 풍성하게도 매달아 놓았습니다.